대한적십자사 평택지구 소속 소사벌봉사회 정선영(48) 회장은 자원봉사에 대해 '생각'보다 앞서는 '마음'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사람들은 '자원봉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막상 하려고 하면 막막해지는 게 바로 봉사"라며 "이는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있어 즐겁고,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사벌봉사회 회원들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동네 구석구석을 뛰어다니고 있다.
지난해 단일 봉사회로는 매우 큰 규모인 순수 봉사활동비 4천100만원을 비롯해 장학금 등을 합쳐 모두 8천여만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평택시 저소득가정 및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들을 도왔고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교복지원사업 등도 펼쳤다.
"평택시민 40만명 중 400여명이 결식아동이다. 시민 1천명이 결식아동 1명씩만 도울 수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작은 실천 하나가 큰 결실을 볼 수 있지만 언제나 도움의 손길이 부족한 게 정 회장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은 결코 남이 아니다. 나뿐 아니라 이 세상 누구에게나 똑같은 일이 닥칠 수 있다"면서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가슴으로 관심을 갖는다면 그것보다 더 큰 봉사는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것 두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가족부터 잘 돌봐야 한다. 가족을 뒤로 한 채 봉사활동에만 몰두하는 것은 알맹이 빠진 봉사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직장생활도 열심히 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벌고 조금 버는 걸 떠나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남을 도와야 스스로 떳떳할 수 있다."
소사벌봉사회원들은 세교동사무소에 얼마전 '꽃보다 아름다운 쌀'이라는 이름을 붙인 무인 쌀독을 설치했다. 회원들은 매일 이 쌀독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채워나가고 있다.
정 회장은 "매일 한 가마씩 쌀독을 채울 때마다 참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긴다. 누가 알아줘서, 누가 보고 있어서 하는 봉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봉사"라면서 "우리 봉사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