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철도여행을 가기위해 지난 주말 수원역을 찾은 김상철(45)씨 가족.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인 탓에 열차 예정시간보다 40분가량 일찍 역에 나오게 됐다.
대합실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어 수원역사를 이리저리 오가던 김씨 가족은 수원역 2층에 설치된 '건강드리미센터'를 찾게 됐다. 이곳에서 김씨는 자신은 물론 아내와 12살된 아들까지 기본적인 건강체크를 받은 후 "건강에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 통보를 받고는 기분 좋게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이같은 기분좋은 모습을 이제는 토요일마다 수원역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남부지사가 지난달 28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수원역 2층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건강센터인 '건강드리미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료봉사 서비스는 평소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철도공사 수도권남부지사와 수원여대가 손을 맞잡아 만들어낸 것이어서 지역내 공공기관과 대학의 협력이라는 남다른 의미도 갖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운용에 들어간 날 무려 500여명이 건강진단을 받는 등 예상외로 호응이 대단합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가, 보통 출발시간보다 30~40분씩 여유있게 수원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이용하기에 시간적으로 딱 적당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건강드리미센터'를 담당하는 수원역 이동환·김청기·김재진 역무과장과 수원여대 간호보건학부 이원유 교수는 이제 토요일마다 더 바빠지게 됐다. 하지만 건강을 체크하고 환하게 웃으며 돌아서는 여행객들을 본 뒤로는 오히려 토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저희 뿐 아니라 수원여대 간호보건학부 학생들과 자원봉사자, 수원역 직원 등 10여명이 매주 토요일마다 나와서 수원역을 찾는 고객들에게 의료봉사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습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어서 모두들 의욕이 넘칩니다."
이동환 과장을 비롯한 세사람의 역무과장은 이번 일을 시작으로 아예 '서비스 매니저'로 나섰다. 고단한 3교대 근무를 하며 틈틈이 시간을 내야 하지만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만족을 전하기 위해서다. 토요일마다 무료로 진행되는 '건강드리미센터' 서비스는 철도이용 고객과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원역 종합안내소 앞쪽에 마련됐으며 기본적인 건강 체크(혈당, 혈압, 소변 검사)와 건강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