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니 대한민국이 큰 일을 해냈습니다. 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은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될 것입니다."

1980년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한국 여자핸드볼을 두차례나 올림픽 정상에 서게 만든 공로자인 김종하(72·사진) 대한핸드볼협회 명예회장. 지난 4월17일 인천이 인도 델리를 제치고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숨은 활약을 보인 그는 인천의 아시안게임 유치 성공에 대한 축하인사를 이같이 전했다.

김 명예회장은 1984년 아시아핸드볼연맹 이사를, 그 이듬해 제29대 대한체육회 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지냈으며, 1985년엔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 수석부회장과 아시아국제핸드볼연맹 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는 물론 아시아 체육계 통이다. 그는 이같은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유치전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표심을 잡는데 기여하며 인천에 힘을 보탰다. 특히 당초 인도측 지지세력으로 분류된 서아시아(중동) 표를 우리측으로 가져오는데 큰 공헌을 했다.

물론 여기에는 김 명예회장을 비롯 인천시 핸드볼협회 회장인 서택동 (주)효명 회장, 아시안 게임 유치 홍보 대사인 임영철 효명건설 핸드볼팀 감독 등 중앙 및 지역 핸드볼 관계 인사들이 한 몫 했다. 김 명예회장은 "중동에선 핸드볼이 인기 스포츠"라며 "과거 OCA 부회장을 10년 정도 했고, 아시아 핸드볼 연맹과의 인연이 깊어서 중동쪽에 친분있는 체육계 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지지표를 확고히 하는데 매진했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김 회장은 친분이 있던 쿠웨이트의 알 사바 OCA 의장에게 인천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이마저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중립이라도 지켜달라는 말을 전했다. 김 회장은 "알 사바 의장에 이어 OCA에서 두번째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도의 싱 사무총장의 입김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선 알 사바 의장의 마음이 인도쪽으로 향하지 않게 막아야했다"면서 "알 사바 의장은 나의 제의에 동감했고, 그의 다짐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인천시의 행보에 대해 최고점을 주고 싶다는 김 회장은 "2014년까지 남은 기간은 충분하다"면서 "6개월내에 꾸려질 조직위원회를 잘 구성하고 인천시, 중앙정부, 체육회, 아울러 시민들까지 일체된 마음으로 진행해 나간다면 인천 아시안게임은 역사상 최고의 대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