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초동교회에서 만난 장명덕 전도사의 외동딸 박미화(87)씨.
현재 인천 창영감리교회에는 장 전도사의 친오빠 장기진씨의 손자인 장광수씨가 다니고 있었고, 그를 통해 박씨와 연락이 닿았다.
박씨는 "어머니는 일생을 교회에서 전도생활을 하시면서 보내셨을 뿐, 크게 내세울 업적을 말씀드릴 게 있을지 모르겠다"며 "어머니에 대한 자료가 이사 중에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어머니와 관련된 것은 1989년 '주간 기독교'라는 20쪽의 얇은 잡지와 장 전도사 교회장 팸플릿, 장씨가 쓴 A4용지 두 장의 본인 이력서 정도였다.
박씨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 요청을 받고 찾아보니 그나마 이런 것이 집안에 남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는 마음이 깨끗하시고 항상 기도하시는 분이셨다"며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서 인천의 화도교회를 함께 나갔던 것이나 천곡교회에 어머니를 뵈러 갔을 때 옆방에 최용신 선생님이 있었던 것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는 "어머니가 수원지방 교회에서 활동을 하는 기간 외삼촌(장기진) 댁인 인천에서 지냈는데, 그게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4학년 정도 때까지였다"며 "그 후에는 내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결혼해서는 남편과 함께 홍콩, 제네바 등지에서 생활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또 "아버지는 결혼한 뒤 곧바로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하고 신문사에서 일을 했다"며 "내가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한국에 왔지만 병으로 일찍 돌아가셔서 형제, 자매가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경인일보 취재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며 오후 예배를 보러 교회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윤문영기자·moono7@kyeongin.com> 윤문영기자·moono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