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의 UI 변경 열풍으로 수십년간 학교의 얼굴로 각인됐던 대학로고가 하루 아침에 바뀐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학들이 이미지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교육시장 개방과 대학 구조조정으로 학생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극적인 '학교 알리기'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회사를 대표하는 로고(CI)를 변경해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듯, 대학들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새 UI를 선보이고 있다.
경인일보에서는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대학들의 UI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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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 |
각 대학들의 UI는 그 학교만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되고 있지만, 몇가지 재밌는 공통점도 내포하고 있다.
우선 단순함을 들 수 있다. 과거에 설립연도나 창학이념 등을 로고 하나에 다 담으려 했다면 요즘 UI는 한 두 가지 이상의 정보는 담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대학이 고려대다. 고대는 UI를 단순화시켜 3가지 창학이념(자유, 정의, 진리)이 들어가있던 자리에 고려대 영문명(KOREA UNIVERSITY)만 넣었다.
비슷한 시기에 UI를 바꾼 성균관대도 교목인 은행나무 잎 두장을 겹쳐 형상화 했던 UI에서 나뭇잎 한장에 성균관의 이니셜 첫자인 'S'를 접목한 후 설립연도만 넣었다. 개교 600년이 넘는 성대의 역사와 전통을 잘 부각시켰다는 평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한글 로고를 영문 워드마크(Word Mark)로 바꾼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단국대는 지난해 학교이름의 첫머리를 딴 영문 이니셜 'DKU'를 선보였고, 개교 84주년을 맞은 중앙대 역시 'CAU'로 이미지를 바꿨다.
경기대도 'KGU'로 바꾸고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경쟁을 준비중이다. 이러한 UI는 세계화·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외국인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부터 새롭게 바뀐 UI가 담고 있는 내용 등을 대학별로 자세히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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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마크 윗부분에 있던 '자유·정의·진리'라는 글 대신 'KOREA UNIVERSITY'라는 영문 표기를 새긴 새 로고를 선보이며 국내 명문에서 세계속의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한 모든 학교구성원들의 열망을 담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UI 교체후 학교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민족고대'를 넘어, '세계 고대'로 힘차게 포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새롭게 바뀐 UI가 급변하는 세계변화에 능동적으로 앞장서는 성균관대 이미지와 잘 맞아 학교내에서도 UI 교체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UI는 세계인과 함께 호흡하고 발전해 나가는 미래상을 간결한 영문 이니셜로 표현했다. 이니셜을 감싸고 있는 회전하는 궤도는 단국인의 하나된 마음과 면학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담고있다.
경기대의 UI는 색상이 눈에 띈다. 청색은 경기대의 전통적인 색상으로 신뢰와 믿음, 녹색은 밝은 학교, 깨끗한 학교 등 학교환경을 표현하고 적색은 젊은 열정, 노란색은 따뜻한 학교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경기대 관계자는 "새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과 학교 이미지 향상을 위해 UI를 교체했다"며 "새로운 UI가 모든 경기대인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