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미스코리아 이하늬(24)가 29일(현지시각) 멕시코 시티에서 열린 2007년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톱 5에 들면서 4위 입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멕시코시티의 아우디토리오 나시오날 대극장에서 1만여 관중이 지켜보고 미국의 NBC TV가 전세계로 생중계하는 가운데 진행된 2007년 미스 유니버스 결선대회에서 이하늬는 자신감이 넘치는 태도로 심사위원들과 관중들의 찬사를 받았다.

   세계 77개국의 참가자들 가운데 15명을 선발하는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이하늬는 이어 10명을 선발하는 과정을 거쳐 베네수엘라, 브라질, 미국, 일본 대표와 함께 톱 5에 들면서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바로 눈앞에 두었으나 아쉽게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하늬는 톱 5 심사를 위한 인터뷰에서 "평화와 화평을 나눠주는 선교사가 되는 것이 장래의 꿈"이라면서 "돈이 끝없이 나오는 지갑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관중 대부분을 차지한 멕시코 시민들은 멕시코 대표 로사 마리아 오헤다가 10위권 관문을 통과했으나 최종 5위에 들지 못하자 야유를 보냈으며, 특히 이브닝 가운 심사 도중에 넘어지는 해프닝을 연출한 미국 대표 레이철 스미스가 등장할 때는 심한 야유를 보냈다.

   25만 달러 상당의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차지한 일본 대표 모리 리요(森 理世. 20)는 고교시절부터 캐나다에 유학하면서 발레스쿨에서 댄스를 배운 후 귀국해 모친이 운영하는 댄스교실에서 재즈댄스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아우디토리오 나시오날 대극장에는 멕시코 교민 100여명이 대사관에서 준비한 태극기를 손에 들고 입장해 '대~한민국', '코리아'를 외치며 열심히 이하늬를 응원했다. 교민들은 한결같이 "미스 코리아가 톱 5까지 진출한 것은 자랑스럽지만 미스 일본에 왕관을 빼앗긴 것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대회 도중 시종 기도하면서 지켜본 이하늬의 어머니 문재숙(이대 한국음악과 교수)씨는 "열악한 환경에서 분투한 딸의 입상 성적이 자랑스럽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면서 "일본 대표 보다는 하늬가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주최측은 세계 180개국에서 6억명이 이날 행사를 지켜본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