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최고급 아파트보다 더 비싸다는 중국 상하이(上海)의 고급 아파트가 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상하이 푸둥(浦東)신구의 중심지역인 샤오루자쭈이(小陸家嘴)에 들어선 '탕천이핀(湯臣一品)'.

   이 아파트는 건축주인 홍콩의 탕천그룹이 2005년 10월 분양을 시작했으나 1년 가까이 판매실적이 없다가 지난해 8월 1채를 팔았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주인을 만난 아파트는 전체 4개동 가운데 하나인 A동 37층에 있는 복층 아파트로 면적이 979㎡나 되고 매매가는 ㎡당 13만위안 꼴인 1억3천만위안(약 156억원).

   이후 탕천그룹은 2채를 더 팔았고 또 다른 3채는 예약이 됐다고 밝혔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가 분양으로 한채가 팔릴때마다 현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등 관심을 끌었고 탕천이핀 분양은 향후 상하이 부동산시장이 더욱더 날아오를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탕천그룹은 웹사이트를 통해 최근 예약된 3채가 취소됐다고 공시하면서 지금까지 분양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혹이 일기 시작했고 급기야 상하이시 부동산자원국이 조사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시 정부는 회사측이 거짓으로 분양이 이뤄졌다고 속여 부동산 가격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 정부는 탕천이핀과 함께 다른 2개의 아파트 분양에 대해서도 허위분양으로 가격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아파트 분양이 대부분 선착순 줄서기로 이뤄지고 있고 분양실적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 않아 회사측의 조작가능성이 크다.

   일부 회사들은 사전분양으로 이득을 챙긴 뒤 일부만 공개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