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11원 자선걷기대회에 참가한 학교 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이 참가한 수원 권선고교 학생 450여명이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취재반
"작은 사랑과 사랑을 모아 무한대의 사랑으로…."

지난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회 1 1원 자선걷기대회'.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선남선녀들의 작은 몸짓이었지만 작은 사랑이 모여 커다란 힘이 된다는 점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대회 참가자는 역대 최다인 1만7천900명. 지난해 4회 대회 참가자 1만4천300여명 보다 25% 이상 늘어났고, 대회 전 주최측이 예상한 1만5천명도 가뿐히 넘어섰다. 2003년 제1회 대회 참가자가 6천100여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1m1원 자선걷기대회는 5년만에 3배에 이르는 참가자수를 기록하며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걸 여실히 증명하는 나눔의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당초 목표한 '경기도내 최대 규모의 자선축제'도 뛰어넘어 전국 최고의 자선행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사랑을 나누기 위해 행사에 참가하는 참가자수에 비례해 모금액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회 참가자 모두는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5㎞를 걸은 뒤 1 1원 꼴인 5천원씩의 참가비를 냈다.

이렇게 한푼 두푼 모인 참가비와 각계의 후원금을 합친 총 모금액은 1억6천400여만원으로 지난해 모금액 1억5천여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라크 전쟁 난민(제1회)과 북한 용천 이재민(제2회)을 돕기 위해 따로 모금한 성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장애아동 등 도내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모금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이다. 이 돈은 희귀·난치성질환 어린이 치료와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집 만들기·연탄나누기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남편과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조모(38·수원시 권선구)씨는 "건강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나왔다"며 "하지만 몇푼 되지 않는 참가비가 모여 우리 이웃을 돕는다니 아이들에게 산교육의 현장도 되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감격적이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경기도지사 송순화 회원홍보과장은 "사랑을 나누려는 도민들의 열정이 놀랍고 한편으로 한없이 기쁘다"면서 "이런 정성과 사랑이 지속적으로 모인다면 가까운 이웃의 어두운 그늘이 점차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