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주권반환 10주년을 맞는 홍콩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사회적 고민이 커지고 있다.

   19일 홍콩 통계처에 따르면 주권반환 전인 1996년과 10년이 지난 2006년 상황을 비교한 결과 한달 평균 소득 4만홍콩달러(48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10만명으로 늘어난 대신 4천홍콩달러(약 48만원) 이하의 빈곤층은 8만명으로 늘어났다.

   또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측정하는 지니계수(0에 가까울수록 균등, 1에 가까울수록 불균등)도 10년 사이 0.518에서 0.533으로 증가,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한국의 2006년 지니계수는 0.351이다.

   이와 함께 상위 10% 계층이 홍콩 전체 소득의 41.4%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하위 10% 계층은 불과 0.8%만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가정과 가장 낮은 가정의 격차는 51.8배에 달했다.

   1996년 상위 10%가 41.8%, 하위 10%가 1.1%를 차지, 격차가 38배였던 것보다 홍콩 사회의 빈부계층 간에 심각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홍콩의 가구당 소득 중위수는 96년 1만7천220홍콩달러에서 2006년 1만7천250홍콩달러로 거의 변화가 없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중산층이 점차 고소득층이나 빈곤층으로 흡수되면서 M자형 사회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정부가 복지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소득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