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대환영입니다."

인천시청 수산과에서 일하고 있는 박철수(41)씨는 '탁구 전도사'로 통한다.

'인공탁사모'(인천 공무원의 탁구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박씨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탁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젊은 후배 선수를 육성하는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탁구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탁구와의 깊은 인연은 지난 2005년에 시작됐어요. 우연히 시청 지하1층을 지나가는데 탁구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그 소리에 이끌려 찾은 탁구장에서 인공탁사모의 고문으로 있는 차재선 혁신분권담당관을 만나게 됐습니다."

곧바로 인공탁사모 회원으로 활동하게 된 박씨는 전국 공무원들이 참가하는 행정자치부 주관 '제10회 시도 친선 체육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탁구가 2005년 창원에서 열린 체육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됐기 때문이다.

"주전이 아니라 주전자였죠. 목소리 높여 응원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탁구가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원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당시 감격은 이루 설명할 수 없습니다."

박씨의 열정적인 모습 때문이었을까. 체육대회를 마치고 인천으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박씨는 총무가 됐다. 박씨는 기쁨이 컸던 탓에 한 잔 걸친 술기운에 흔쾌히 총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총무가 된 박씨는 인공탁사모 회장인 김창홍 도시계획과장과 부회장인 최계철 대중교통과 팀장의 도움으로 외부 전문강사를 초청한 개인 교습 프로그램(월·수·금 오후 6시 이후)을 운영했다. 후배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탁구대회는 남·여 혼합복식, 남자복식, 단식, 여자복식 등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전 연습도 주기적으로 진행했다.

인공탁사모는 2005년 첫 우승에 이어 2006년, 그리고 이 달 열린 '제12회 시도 친선 체육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조금 자만해서 그런지 올해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의 위기가 있었어요. 본선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2승을 해야 하는데, 경북에 3대2로 패배했던 겁니다. 간담이 서늘했죠. 2연패 우승팀이 예선탈락을 할 수 없잖아요. 이후 심기일전한 끝에 본선에서는 파죽지세로 몰아붙여 결승에서 만난 전북을 5대0으로 이겼습니다."

박씨는 올해부터 화요일과 목요일에 운영되고 있는 '초보반'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서로 잘 모르는 직원들이 모여 친분을 쌓고 단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최근 인공탁사모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명 '여걸 Six' 6명의 여성회원들과 함께 공무원 사회에서 탁구를 가장 인기있는 생활체육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