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5년차 우완 투수 송은범(23)이 지난 해 까지 3년 간 부진을 털고 올 시즌 위력적인 피칭을 뽐내며 잠재된가능성을 한껏 꽃피우고 있다.
 송은범은 올 시즌 선발 4경기에 출장해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해 5월25일 LG전 이후 파죽의 6연승과 함께 22경기(선발 7경기 포함)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 해 첫 등판인 4월13일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엔트리에서 빠졌다 재활을 거쳐 지난 2일 다시 1군에 올라온 뒤 달라진 모습을보여주고 있다.
 두 차례 중간계투로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선발로 나선 최근 3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 중이다.
 8일 KIA전 6이닝 1실점(무자책점)을 시작으로 14일 한화전 8이닝 무실점, 20일 롯데전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세 경기 모두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28⅓이닝을 던지면서 4실점(3자책)으로 틀어막아 시즌 평균자책점이 0.95밖에 되지 않는다.
 송은범이 케니 레이번과 마이크 로마노와 채병용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굳힌 것이다. 그가 올린 4승은 SK 선발투수 중 레이번(7승)과 로마노(5승) 다음으로 많다.
 송은범은 2003년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계약금 4억원에 입단한 뒤 데뷔 첫 해 6승을 매서운 실력을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지난 해까지 3년 간 재활군을 들락거리며 3년 간 고작 7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최고구속이 시속 150㎞ 안팎인 빠른 공을 가졌음에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곤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위기 관리능력과 볼 끝이 좋아지면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송은범은 전반기 목표를 7승으로 잡았다. 다음 달 중순까지 남은 등판 기회에서모두 승리를 거둬야 가능한 수치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도 기대해 볼 만하다.

 '미완의 대기'였던 송은범은 "2군에 내려가지 않고 계속 선발로 뛰면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