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사진·69) 인천상공회의소(이하 인천상의) 국제교류협력위원회장은 민간 경제교류사절단을 이끌고 있다. 인천상의 국제교류협력위원회는 중국·일본·러시아·미국 등 9개국의 19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김진만 위원장은 지난 22일 오후 7시 인천 남동구 간석동 로얄관광호텔 2층 크리스탈룸에서 중국 상공인들을 영접하고 있었다. 이날은 중국 톈진시공상업연합회 왕리즈(王立子) 부회장을 방문단장으로 른즈권(林治國) 정석과무(頂碩科貿)유한공사 부사장 등 톈진시 기업체 대표자 등 10명이 인천을 방문했다. 이들 중국 기업체 대표들은 이보다 앞서 열흘동안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을 방문하고 인천을 들러 중국으로 입국하는 일정이었다. 이날 환영식은 중국인 통역을 사이에 두고 '칸페이'를 외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2시간 남짓 진행됐다.
왕리즈 톈진시공상업연합회 부회장은 "톈진은 베이징과 1시간 남짓 거리의 공업도시로 입지여건이 인천과 유사하다"며 "2009년 도시엑스포와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저력있는 인천의 상공인들이 따뜻하게 환영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진만 위원장은 "중국에 진출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진출했던 업체들의 축적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인천상의 국제교류협력위원회의 임무가 막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64년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30대의 나이인 1973년 동건공업을 창업했다. 동건공업이 70년대 초반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개발한 소형모터는 1970~1980년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으로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내친 걸음으로 가정용 선풍기와 환풍기를 생산하는 만승공업을 85년 창업했다. 만승에서는 연간 선풍기 3만대와 환풍기 20만대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동건공업과 만승이 지난 1990년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할 당시 평당 분양가는 38만원이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현재는 평당 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공장도 임대가 가능하도록 법이 바뀌면서 공장 수는 이전 2천여개에서 규모가 작아진 임대 공장이 늘어 현재는 4천500여개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심각한 주차난과 물류 비용 증가로 산업단지로서의 경쟁력을 점차 상실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은 우려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경영환경이 열악해지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국을 비롯 해외로 이전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며 "그러나 정보가 취약한 현실에서 진출하게 되면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