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송산면 사강리에 자리잡은 송산보건지소에는 하루종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건소라기보다는 마치 유치원이나 놀이방에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실내 장식이며 공간배치 등이 모두 아이들을 중심으로 설계됐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특별한 보건소가 바로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인 장애아재활치료교육센터(센터장·최혜숙 동남보건대 교수)다. 민간의료기관이나 복지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장애아보육기관은 많지만 지방자치단체 보건소가 직접 운영하는 보건의료기관으로서 장애아재활치료센터는 이곳이 유일하다.
2006년 3월 개원한 이래 30여명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치료와 교육을 받고 있다. 모두 발달장애, 자폐, 언어장애 등을 갖고 있어 일반 유치원이나 학원 등을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이다. 대부분 초등학생이어서 학교에서 오전수업을 마치고 온다. 그때부터 송산보건지소는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이곳 아이들은 어느 고급 의료기관 못지않은 전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언어치료, 음악치료, 춤테라피, 특수체육치료, 작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사회성훈련 등 전문프로그램만 8개. 각 프로그램은 모두 특수교사 및 재활전문의들이 운영한다.
"이런 시골에 어떻게 이런 시설이…." 복지에 대한 화성시의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물론 늘 아쉬움은 있다. 송산보건지소와 같은 시설을 시 전역에 짓기엔 기초자치단체의 재정력으론 감당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 센터장은 "마땅한 치료기관도 없고 함께 놀 아이들도 없는데 그동안 학부모들의 맘고생이 얼마나 컸겠냐"면서 "아이들이 이곳에서 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