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알래스카 협곡의 바위틈에서 뒤집힐 듯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아가며 내달리는 보트 10대 중 6대에서 이 업체의 독자 브랜드 '제벡(Zebec)'의 상표를 선명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업체가 만든 카약은 동남아 최대 휴양지인 푸껫에서도 남국의 석양을 받으며 유영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자리잡은 우성아이비가 제작한 보트들이 국내 물놀이 문화와 해외 해양레포츠에서 올 여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희재<사진> 우성아이비 대표이사는 "1인당 국민소득이 5천달러 이상이면 자동차산업, 7천달러 이상이면 침대산업, 그리고 1만달러가 넘으면 해양 레저스포츠 산업이 발전한다고 한다"며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2만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물놀이와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국내 래프팅 인구는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내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서고 소득수준 향상과 주 5일제 확산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우성아이비는 낚시보트를 시작으로 래프팅·스포츠 보트, 카약, 카누 등을 생산해 국내는 물론 세계 6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우성아이비는 작년 한 해 동안 2만2천여대의 공기주입식 보트를 생산, 국내와 중국·베트남 현지공장에서 모두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에 형성된 공기주입식 보트의 한 해 거래량은 80만대에 1조5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성아이비는 올해 이 중 4만대를 생산, 3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목표를 세웠다.
국내 공기주입식 보트 생산업체로는 충청도에 소재한 B산업이 미국의 다국적 보트제작업체의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 독자브랜드로 공기주입식 보트를 생산, 해외에 수출하는 업체는 우성아이비가 유일하다.
이 대표이사는 "세계 유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최소한 향후 30년 동안 키즈(kids)와 실버(Silver), 레저 산업이 성장 가능성이 열린 블루오션 시장으로 전망한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오로지 IT와 BT·NT만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강조되고 있지만 전통 제조업에서도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3년 출시되어 현재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플라이피시(하늘을 나는 보트)'와 '발로 가는 보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며 "엔지니어들도 '인문학적 상상력'을 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