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가 1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와 2007 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이하 피스컵) 개막전을 벌인다.

볼턴과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는 성남은 지난 2003년 초대 대회부터 계속 출전했지만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한 번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성남은 피스컵이 오는 2009년부터 유럽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을 홈팀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고 있다.

K-리그 7회 우승 경력의 성남으로선 '2전3기'의 각오로 배수진을 쳐야 하지만 첫 판부터 난적을 만났다. 볼턴은 2006~2007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위를 차지한 강호다.

프랑스 대표를 지낸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와 세네갈 출신 스트라이커 엘 하지 디우프가 최전방에서 골문을 위협하고 웨일스 대표 미드필더 게리 스피드가 중원에서 게임메이커로 활약한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완벽하게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한 데다 시즌 종료 후 팀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볼턴을 상대로 첫 판부터 이변을 연출한다는 각오다. 볼턴에 승리를 거둔다면 비교적 전력이 비슷한 멕시코 리그 치바스 과달라하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데르와 차례로 경기를 벌이게 돼 결승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성남은 K-리그 전반기 종료 후 지난 2일부터 7일간 강릉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시안컵 대표 차출로 인한 전력 약화다. 장학영-조병국-김영철-박진섭의 포백(4-back) 수비진과 모따, 김동현 등 공격진은 베스트로 꾸릴 수 있지만 김두현과 손대호, 김상식 등 주전 미드필더 3명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중원에 구멍이 뚫렸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한동원에게 경기 조율을 맡길 계획이지만 기존 미드필더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라싱과 치바스는 같은 날 오후 8시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A조 1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