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겠습니다."

전재영 화성시의회 의장의 변함없는 다짐이다.

어느덧 개원 1주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카랑카랑하다. 원 구성 초기 어수선한 분위기는 말끔히 사라졌고, 각 행정행위의 절차와 결과를 확인하는 질의에는 날카로운 분석력이 더해졌다.

시쳇말로 '전투력이 최상'에 이른 시점이 요즈음이다. 전 의장은 "의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면서 "초심을 잊지 말자는 것이 모든 의원들의 각오다"고 말했다.

유난히 변화가 많았던 5대 의회이니만큼 시민들의 기대도 컸다. 의장이 짊어진 부담감은 두말할 나위 없다. 무보수 명예직에서 유급제로 전환되며 고품격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고 정당공천제가 도입되며 원내 불화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았다. 전 의장은 "유급제가 시행됐다고 의원들의 할일이 달라진 것은 아닌데 시민들의 시선은 훨씬 차가워졌다"면서 "숙제검사를 앞둔 학생의 심정이 꼭 이럴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화성시의회가 선택한 전략은 철저한 현장성이었다. 시민이 있는 곳에 시의원이 있어야 한다는 철학에서였다. 다행히 1년동안 흘린 땀은 의정활동에 힘을 실어줬다.

최근 화성시의회는 또하나의 큰 숙제를 받았다. 동탄2신도시 발표를 비롯해 송산그린시티 등 대규모 국책사업과 각종 택지개발사업이 봇물을 이루며 민심이 뒤숭숭하다. 당장 떠나야할 사람들의 고달픈 사연도 귀담아 들어야 하고 개발의 시급성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그에따른 교통, 환경 등의 문제도 심각하다. 중용의 미를 발휘해 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하는 것이 바로 시의회의 숙제다. 물론 쉽지않은 것이다.

대화가 필요할 때는 적극적인 대화를, 학습이 필요할때는 철저한 공부를 통해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 전 의장의 판단이다. 얼마전 동탄2신도시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전 의장은 "눈앞의 이득에 집착해 미래를 성찰하지 못하는 누를 범해서도 안되고 정치적 고려 때문에 할말을 하지 못하고 피해서도 안된다"면서 "모든 판단의 첫번째 기준은 철저히 시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