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명가 수원 삼성이 특급 스타들로 무장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 한 골 차로 아쉽게 패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8일 낮(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 2007' 1차전 첼시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35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
2005년 5월 홈에서 0-1로 진 빚을 갚겠다던 수원은 강인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K-리그의 매운맛을 보여줬지만 천문학적 몸값의 스타들이 즐비한 첼시의 벽을 넘진 못했다.
이운재, 송종국이 대표팀으로 빠진 수원은 수문장에 김대환을 놓고 안정환, 에두, 김대의, 이관우로 공격 진용을 짰다.
다음 시즌에 대비해 막 훈련을 시작한 첼시는 두 패로 나눠 전.후반을 소화했다.
선발로는 안드리 셉첸코와 프랭크 램퍼드, 마이클 에시엔, 조 콜, 존 테리 등이 나왔다. 반쪽 스쿼드지만 왼쪽 풀백 샘 허치슨을 빼면 베스트 멤버에 가까웠다.
초반부터 첼시의 맹공이 시작했다.
전반 3분 `득점기계' 셉첸코가 곽희주의 볼을 빼앗아 수비진을 농락했다.
셉첸코는 전반 10분 골키퍼와 맞섰다. 김대환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12분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코너킥이 넘어오자 에시엔이 발리슛으로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첼시는 새로 영입한 스티브 시드웰의 중거리슛, 램퍼드의 문전 돌진으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수원 크로아티아 용병 수비수 마토의 끈질긴 수비력으로 거듭되는 위기를 넘겼다.
전반 34분 에시엔의 두 번째 논스톱 슛도 골문으로 빨려들 듯 했지만 김대환이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수원도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전반 13분 안정환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24분 김대의의 빠른 돌파에 이어진 왼발 슛, 전반 종료 직전 이관우의 과감한 중거리포가 터졌다.
그러나 골키퍼 페트르 체흐와 최고 주급을 받는 중앙 수비수 테리가 버틴 골문은 좀처럼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첼시는 후반 드로그바, 아르연 로번, 숀 라이트 필립스와 새 멤버 플로랑 말루다 등으로 전원 교체했다.
후반 공세는 더 무서웠다. 9분 드로그바가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다 때린 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수원은 후반 28분 청소년대표 신영록, 하태균 등 젊은 피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하태균이 들어가자마자 튀어 나온 골키퍼를 젖혔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첼시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해결사는 아프리카 출신의 첫 종가 득점왕 드로그바였다.
드로그바는 후반 3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필립스의 재치있는 로빙 크로스가 올라오자 골문 왼쪽으로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으로 네트를 꿰뚫었다. 내내 선방하던 김대환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수원은 22일 오전 6시30분 티그리스(멕시코)와 대회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열린 티그리스와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둥지를 옮긴 LA 갤럭시(미국)의 경기에서는 티그리스가 3-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 11분 호세 폰세카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티그리스는 후반 27분과 경기 종료 직전 월터 가이탕, 알레한드로 빌라로보스가 잇따라 골망을 갈라 석 점차 완승을 거뒀다.
갤럭시는 팀 간판인 랜던 도너반이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아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 영패를 면치 못했다.
한편 베컴은 왼 발목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홈디포센터 귀빈석에 앉아 갤럭시전을 지켜봤다.
K-리그 수원, 프리미어리그 첼시에 0-1 분패
입력 2007-07-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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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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