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린 흰색 와이셔츠와 푸른 색 타이 차림의 김용서 수원시장은 66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혈기 왕성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수원의 비전을 이야기 할 때는 마치 처음 연단에 선 패기 넘친 젊은 강사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열정이 넘쳐 흘렀다.
하지만 시장으로서 시 공무원들과의 인간관계나 시민들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들을 털어놓는 모습에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원로의 경륜도 묻어 나왔다.
지난 9일 민선4기 1주년을 맞아 인구 110만명의 전국 최대 규모 기초자치단체장인 수원시장을 만나 '해피 수원' 청사진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만의 철학을 들었다.
"교육도시 완성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민선4기 역점추진시책을 묻는 질문에 김 시장은 취임 1주년을 기점으로 수원을 명실상부 수도권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집값이 천정부지라는데 사람들은 왜 강남과 분당으로 집중하는 것이겠습니까. 교육 때문입니다. 결국 교육이 앞서야 도시가 발전하는 것입니다."
김 시장은 민선3기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수원시 교육분야에 730억원을 쏟아부었고 지난해 4월에는 수원사랑장학회를 설립,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학생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개인들인데 삼성 등 대기업의 지원이 지금까지 없는 것이 아쉽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또 지난해 수원외고 및 외국인학교를 개교한 데 이어 올해 특수목적고인 수원예술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교육사업에 대해 만족감을 내보였다.
수원예술고는 2009년 개교를 목표로 권선구 호매실 택지개발지구내 5천여평의 부지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의 목소리 듣기에도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었다. 시민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서는 더이상 시장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민들과의 스킨십은 정말 중요합니다. 시장실에 앉아서는 시민들이 무슨생각을 하는지 뭘 요구하는지 전혀 알 수 없죠. 그래서 주야로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 간단한 아침 운동 후 출근하는 김 시장은 이때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때론 팔팔한 젊은 수행원조차 김 시장을 쫓기 버거울 정도다.
김 시장은 특히 최근 시청내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지연 ·학연 등을 따진 편중인사 우려에 대해서도 단호한 어조로 "탕평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년간 시의원 생활과 재선의 시장으로 시청내 공직분위기와 직원 개개인의 능력과 성향을 누구보다도 더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이에 근거해 능력위주의 발탁인사와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선4기 1주년 기념 시장 인터뷰
수도권 1등교육도시 건설 능력·연공서열 인사 병행
입력 2007-07-18 18: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7-07-19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관련기사
-
김용서 수원시장이 밝힌 현안과 해법
2007-07-18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