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쥐띠) -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무슨 일을 성급하게 서두르는 일이 없도록 하라. 모든 일을 차분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스려 나가야 한다. 지금은 위엄과 힘을 드러내 보일 때가 아니다. 아래 사람을 힘으로 다스리지 말고 중용의 덕으로 부드럽게 대처해야 한다. 올바른 것을 주장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화합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丑(소띠) - 겸손이 지나쳐 피해를 입는 형상이다. 지나치게 몸조심하여 몸을 낮게 가지면 상대로부터 업신여김을 받는다. 아무리 내 마음이 곧고 바르다 해도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다. 처신하기가 참으로 어렵게 되어 있다. 뜻을 강하게 가져라. 겸손은 좋은 것이지만 지나치면 무례한 것이 되고 또한 나의 강한 재질마저 잃게 된다.
 
 寅(범띠) - 대들보가 높게 있는 형상이다. 모든 일이 막힘이 없이 순조롭다. 그러나 대들보가 높게 있다고 해서 무슨 일을 거침없이 함부로 하게 되면 뜻하지 않은 실수를 하게도 된다.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면 부끄러운 꼴을 보이게 된다. 아래 사람들의 달콤한 소리에 끌려들지 말 일이다.
 
 卯(토끼띠) -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병에는 약을 함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뜻하지 않게 들이닥친 재난을 애써 벗어나려 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억지로 그것을 벗어나려고 하면 또 다른 오해와 의심과 미움을 사게 된다. 가만히 있게 되면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그런 태연한 태도로 인해 오해를 덜 받게도 되고 의심도 차츰 풀린다.
 
 辰(용띠) -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위치에, 제 자리에 있는 형상이다.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머무를 곳에 와 머물러 있다. 올바름을 얻었으니 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이제는 일을 망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내려갈 일도 없다. 장차 한 단계 도약할 것에 대비하여 지금 실력과 인품을 쌓아 두는 것이 좋다.
 
 巳(뱀띠) - 지극히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정당한 자리에 있으면서 아래 사람에게 자신을 낮추는 형상이다. 좋다. 참된 태도로 아래 사람을 대하라. 그리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내가 그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인관계도 좋다. 아래와 위의 관계 및 수평관계에서의 중간자 역할로서 서로 화합하고 친하게 지내게 하는 인품도 가지고 있다.
 
 午(말띠) - 마른 버드나무에 새싹이 돋아나는 형상이다. 늙은 홀어미가 남편을 맞아 시집을 가는 것과 같다. 나쁠 것은 없지만 자랑스러운 일도 못 된다. 마른 나무에 새싹이 났으니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늙은 홀어미가 남편을 만난 것이므로 시집을 갔어도 자식은 얻지 못한다. 그래도 허물도 없고 후회할 일도 없다.
 
 未(양띠) - 마음이 불안하고 흥분하게 된다. 강하고 덕을 잃게 되어 송사를 하려고 하는 형상이다. 그러나 위로는 상대가 되지 못하고 아래로는 아래 사람이 유약하여 더불어 다투려 하지 않으니 싸울 상대가 없는 격이다. 다툴 상대가 없으니 위 사람에게 순응하고 아래 사람을 보살펴 줘야 한다. 마음을 바꾸고 안정하면 도리어 좋은 일이 있다.
 
 申(원숭이띠) - 밭을 알뜰히 갈지 않아도 거둬들이게 되고 일구지 않아도 씨만 뿌려 일한 만큼의 보람을 얻게 되는 형상이다. 힘에 겨운 일을 하지 말고 쉬지 말고 나아가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뜻을 얻게 된다. 이것은 농사꾼이 성실하게 농사일을 하는 것과도 같고, 학생이 힘에 맞게 공부를 함으로 과외를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도 같다.
 
 酉(닭띠) - 나아갈 듯이 하다가 도로 주저앉고 마는 형상이다. 아직은 인품과 능력이 나아가기에는 모자라기 때문이다. 마음을 곧게 가져야한다. 그리하면 좋다.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조바심을 내지 말고 서두르지도 말고, 무리하지도 말라.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결국은 잘 풀릴 것이다.
 
 戌(개띠) - 어린 아이가 세상에 나와 첫 출발하는 형상이다. 지금 나 자신은 미약하나 뜻은 강하여 어려움을 구제한다. 또한 지금은 어려움에 처해 있으나 결국은 어려움이 없어지고 기쁨이 온다. 나 자신은 비록 미약하지만 남을 돕게도 된다. 내가 탄 말이 튼튼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해 낼 수 있다. 남이 나를 돕게 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亥(돼지띠) - 내가 가르치기를 청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배우기를 청해 오는 것이다. 그 뜻이 참되거든 받아들여라. 그러나 뜻이 참되지 못하면 거절할 일이다. 뜻이 참되지 못하면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다 헛되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한 아이는 나이가 어린 사람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그 지식과 생각이 모자라는 사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