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2007 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핌 베어벡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23세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했다.

   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1일 "오늘 오후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적합한 후보를 3∼4명으로 추렸다"며 "당초 후보군에 포함됐던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는 본인이 고사해 제외됐다"고 밝혔다.

   유 국장은 이어 "기술위원들이 후보에 오른 지도자들의 인성과 축구 철학,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파악 정도, 세계 축구 흐름에 대한 이해도, 선수 및 지도자 경력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한 다음 이들 가운데 적임자를 올림픽대표팀 감독에 선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겸 올림픽대표팀 코치와 이상철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 조광래 전 FC 서울 감독, 장외룡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술위원회 회의에는 이영무 위원장과 이상엽(한양여대 감독), 신현호(전 숭실대 감독), 최경식(숭실고 교사), 강영철(성균관대 감독) 위원 등 5명이 참가했고, 박성화(부산 아이파크 감독) 위원은 FA컵축구 16강전을 지휘하느라 불참했다.

   유영철 국장은 "기술위원들이 후보자들을 놓고 철저히 분석을 마친 다음 2일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며 "빠르면 2일 오후나 늦어도 3일 오전에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후보군에 오른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감독직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수락 의사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는 후보군 명단 공개 문제에 대해 "이영무 위원장이 아직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단계인 만큼 후보군을 발표하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의 뒤를 이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에 대비해 17일쯤 대표 선수들을 소집해 곧바로 담금질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축구협회는 2일 낮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협회 이사진, 대표팀 코칭스태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임 베어벡 감독 환송 오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