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을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빌딩 숲속에서도 나무숲, 벤치, 물이 흐르는 도심 속 공원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은 마음의 삭막함과 바쁜 일상 탓인지 도심 속 공원을 찾는 이들을 보기 어렵다.
성남의 경우 젖줄인 탄천을 끼고 조성된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를 비롯해 최근에는 어린이 놀이터를 '물놀이장'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현대인들의 맞춤형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장마가 훑고 지나간 8월, 다가오는 무더위를 맞춤형 도심속 공원에서 극복해보자.
▲테마가 살아있는 공원
성남에서 공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중앙공원'과 '율동공원'이다. 이들 공원은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분당주민들에게 '공기청정제' 역할을 하고 있다.
율동공원은 267만7천50㎡의 호수와 주변에 조성된 드라이브 코스 및 산책로, 국내 최대 규모의 번지점프장(103) 등으로 구성돼 있어 도심 속 작은 '놀이공원'을 연상케 한다. 특히 지난해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개관한 '책 테마파크'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계절별 야생화를 심어놓은 '사계절꽃동산'이 마련돼 있어 한가로운 산책과 더불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교통편은 분당선 서현역에서 33, 17, 1500, 1500-2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중앙공원의 경우 영장산의 기존 수형과 수림을 그대로 살리고 있어 '도심 속 공원'의 대명사로 불린다. 또 공원내 야외 공연장에서는 상시로 진행되는 각종 무료 공연도 접할 수 있어 문화·예술·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분당선 서현역 도보 10분).
▲도시 탈출을 위한 변신
도심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저녁 야경이 뛰어난 수정구 신흥동의 희망대공원은 최근 벽천분수의 야간 조명과 분수대 호수, 잔디밭, 팔각정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이용객들이 깊은 숲속 반딧불이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당초 놀이시설에서 공원시설로 탈바꿈했기 때문에 주민들을 위한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발지압장 등 운동시설이 다양한다. 또 인근에 경기도립성남도서관과 성남시 청소년수련관이 위치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도 인기가 좋다(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에서 도보 15분).
자연생태관찰원으로 유명한 은행공원은 용도 폐기된 배수지의 벽체를 활용, 연못을 조성하고 정자와 수생식물을 식재해 공원으로 거듭났다.
현재 공원내 자연관찰원에는 희귀식물과 야생화 160여종, 수목 140여종이 있다(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서 55, 33, 33-1번 타고 오복슈퍼앞에서 내려 도보로 10분).
▲탄천의 변신은 무죄
해마다 여름이 되면 탄천 곳곳은 물놀이장으로 변신한다. 올해의 경우 ▲태평동 삼정아파트 앞 탄천둔치 ▲야탑동 만나교회 앞 ▲정자동 신기초교 앞 ▲금곡동 불곡중학교 앞 ▲이매동 운중천 도섭지 ▲분당구청 뒤 맴돌공원 등 6곳의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이곳 물놀이장에는 발지압장, 비치발리볼장, 모래사장 등의 시설과 그늘막, 비치파라솔, 선베드, 샤워실, 화장실, 간이매점 등 간단한 편의시설과 안전요원, 소독시설 등 기초적인 보건의료 장비가 구비돼 있어 마치 여름휴가를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태평동의 천변습지에는 자연생태를 관찰하는 체험코스로 인기가 좋으며 탄천 둔치 곳곳에는 농구장, 축구장, 족구장 등 23개 장소의 체육시설과 58개 장소의 운동시설, 수내동 둔치에는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있어 물놀이는 물론 다양한 스포츠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어린이 놀이터와 물놀이장
수진2동, 산성동, 중동, 상대원2동의 어린이 놀이터는 여름이면 물놀이장으로도 활용된다. 지난 7월 개장한 수정구 수진2동 어린이 놀이터의 경우 물놀이장, 벽천분수, 워터슬라이더, 바닥분수, 워터게이트, 물폭포, 볼라드 분수, 계류 등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장으로 탈바꿈했다. 물놀이장 주변에 식재된 조경수는 마치 숲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하며 야간 이용자들을 위한 조명 시설까지 완비, 답답한 도심 속 물놀이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같은 달 개장한 중원구 중동 물놀이장도 어린이 놀이터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물놀이장은 물론 물폭포, 바닥분수 등 물놀이 시설과 어린이 놀이터의 상징인 '조합놀이대'와 '그네'를 그대로 살려 어린이 놀이터였음을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