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접고, 일단 읽어주세요."

이들은 영어를 한국말로 해석이 딱 나와야 완벽하게 영어를 이해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 수원체육문화센터에서 영어스토리텔링 수업을 진행하는 이상숙(34·사진 오른쪽)씨와 나경화(37·사진 왼쪽)씨.
이씨는 "영어 수업을 처음 시작하다보면 아이들은 사실 20~30%밖에 이해를 못한다"며 "하지만 아이들은 영어를 놀이로 생각하기 때문에 느낌상 아는 단어만 나와도 그 문장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자신이 가르쳤던 5살 정민규 학생을 그 예로 들었다. "처음엔 영어동화를 읽어주나마나 관심이 전혀 없어보였죠. 한글을 채 떼지 않은 상태였으니까요. 그런데 반복적으로 자연스럽게 읽어줬더니 어느날 단어를 하나하나 외워서 그림을 보고 넘길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웃음)."

나씨도 옆에서 거들었다. "영어는 외국어이기 때문에 왜 빨리 영어가 늘지 않느냐고 엄마가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돼요. 임계량의 법칙이 있거든요. 어느 시기가 되면 지식이 밖으로 저절로 표출되는 시기가 있어요. 그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야 하는 거죠."

이들은 영어 스토리텔링수업이 영어를 배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문학을 이해하는 수단으로서 행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저 원서를 느끼게 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영어 원작인 책들은 영어특유의 느낌과 운율을 살려서 지어진 게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한글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그런 운율이 사라지죠. 번역자의 의도가 첨가되기도 하구요. 영어 스토리텔링은 작가의 의도를 가감없이 전달하는데 비중을 둔다고 하겠죠."

이들은 사실 영어전공자가 아니다. YWCA여성인력개발센터 영어독서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평범한 주부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조금만 교육을 받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아이들에게 영어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만큼 많이 도전해보라고 충고했다. "발음에 연연할 필요도 없어요. 엄마가 제일 좋은 교육자잖아요. 엄마가 가르쳐주면 아이들은 심리적 부담감을 일단 허물게 됩니다. 요즘 책에는 오디오도 딸려나오니까 가르치는 데 훨씬 쉬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