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독주를 가만 놔두진 않을텐데..'

 이번 주말 프로축구 K-리그 관전 포인트는 두 군데 꽂혀있다.

 성남이 무패 선두를 질주하는 양상을 수원과 울산, 전북 등 추격자들이 그대로 놔둘지가 우선 관심사다.

 두 번째는 스타 복귀와 이적생 활약도.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오랜 부상에서 돌아오는 박주영(서울), 그 다음엔 둥지를 옮긴 정경호(전북)의 움직임을 예사롭게 볼 수 없다.

 후반기 스타트를 끊은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5라운드 주말 경기가 11일과 12일 전국 7개 그라운드에서 나눠 열린다.

 ◇성남 고공비행 이어질까 = 8일 후반기 개막전에서 제주를 2-0으로 완파하고 14경기 무패(10승4무)로 1위를 굳게 지킨 성남은 빛고을 원정에 나선다.

 상대는 올 시즌 단 1승 밖에 없는 광주. 객관적 전력상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매치업이다.

 하지만 김학범 성남 감독은 왠지 불안하다.

 성남이 최근 다섯 차례 광주 원정에서 2무3패로 승리를 거둔 기억이 까마득하기때문. 성남은 챔피언에 오른 지난 시즌에도 광주에 1승2패로 밀렸다.

 믿는 구석은 아시안컵축구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두현, 김상식, 손대호, 최성국, 김용대 등 국가대표 5인방이 제 자리를 찾았다는 점이다.

 주중 전북에 덜미를 잡혀 성남과 승점 9 차이로 벌어진 2위 수원은 부산으로 간다. 차범근 감독은 부산의 '미스터 감독대행' 김판곤과 만만찮은 지략 싸움을 벌인다. 부산은 주중 경기에서 10경기 무승 터널에서 탈출해 상승 기류를 탔다.

 12일 4위 전북과 3위 울산의 '현대가(家) 형제 대결'도 흥미를 끈다.

 지휘봉을 잡고 FA컵 16강과 후반기 개막전에서 속절없이 연패를 당한 김호 대전감독이 '컴백 첫 승'을 올릴 지도 지켜봐야 한다. 대전은 포항을 안방에 불러들인다.

 ◇박주영 돌아오나 = '토종 골잡이 실종 형국'에서 한 가닥 희망을 던질 귀네슈호의 박주영은 주말 제주 원정 경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상에서 100%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 그라운드에 출격하긴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귀네슈호는 주중 경기에서 심우연까지 부상으로 실려나가 공격진이 궤멸된 처지.

    박주영이 돌아오면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다.

 후반기 개막전에선 울산에서 전북으로 옮겨 간 정경호가 펄펄 날았다. 골은 없었지만 2도움으로 수원을 잡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정경호는 친정팀 울산을 새로운 홈에서 맞이한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천수와 맞대결도 볼 만하다.

 아시안컵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며 섭섭함을 표시한 우성용(울산)은 후반기 골 폭풍을 기대하고 있다.
 김호 감독의 애제자 고종수(대전)도 홈 경기에선 출격할 전망이다.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5라운드
 △11일(토)
 경남-인천(19시.창원종합)
 광주-성남(19시.광주월드컵)
 부산-수원(19시.부산아시아드.KBS Prime)
 △12일(일)
 대전-포항(19시.대전월드컵)
 전남-대구(19시.광양전용)
 제주-서울(19시.제주월드컵)
 전북-울산(19시.전주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