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號)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1차전(22일.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할 올림픽대표팀 24명을 확정, 1기(期) 주전 경쟁의 불을 지폈다.

   핌 베어벡 전 감독이 떠나간 자리를 메운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청소년대표 9명을 발탁해 '경쟁의 틀' 자체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전원 20세이하인 청소년대표 9명에다 1987년생 골키퍼 양동원(대전), 수비수 김창훈(고려대)을 더하면 전체 라인업 24명 가운데 1987년 1월1일 이후 출생자가 45.8%를 점한다.

   23세이하로 연령이 제한돼 있는 올림픽호에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를 청소년대표로 채운 적은 여태껏 한 번도 없었다.

   따라서 기본 경쟁구도가 '기존멤버 대 청소년대표'로 짜인 가운데 최대 격전장은 미드필더진이 될 전망이다.

   당초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공격진에선 박주영, 심우연(이상 서울)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심영성(제주), 신영록, 하태균(이상 수원), 한동원(성남)이 투톱 또는 원톱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게 됐다.

   2차 예선에서 올림픽호 해결사로 활약했던 양동현(울산)도 장기 부상 중이라 경쟁에서 빠졌다.

   반면 미드필더진은 자원이 넘친다.

   중앙을 소화할 수 있는 이상호(울산), 수비형으로 내릴 수 있는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등 청소년대표와 기존의 백지훈(수원), 오장은(울산), 백승민(전남), 측면 요원 이근호(대구), 김승용(광주)이 한꺼번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귀네슈호의 젊은 피 듀오 이청용과 기성용은 각각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아 즉시 전력으로 투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비진에서는 아시안컵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중앙의 김진규(서울), 강민수(전남) 외에 좌.우 측면은 무주공산이 된 느낌이다.

   김창수(대전), 이요한(제주), 이강진(부산), 신광훈(포항), 최철순(전북)이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박성화호 1기 멤버의 포지션 경쟁은 17일 낮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11월21일까지 이어질 최종예선 6경기에서 1차전 주전 확보는 향후 여정까지 내다볼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종예선을 통과해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면 당연히 내년 8월 베이징행도 보장될 수 있다.

   박성화 감독은 과감한 내부 경쟁을 유도하면서 자신의 전략.전술을 어떻게 선수들의 플레이에 녹여낼지 고민에 휩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