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영 선생에 대해 문인들은 이론이 약하다는 평을 내렸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연구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것 같네요."

   소한진(70) '문예한국' 주간은 김차영 조명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서 "김차영 선생은 성격이 날카로운데가 있었고, 좀 모나기도 했지요. 세상이라는 게 좀 두루뭉실한 사람이 덕을 보잖아요"라고 설명했다.

   소 주간은 김차영 선생과 약 30년 동안 친분을 맺었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고 했다.

   "좀체 집안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어요. 내성적이었고, 함부로 말을 안 했지요.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었고, 말년에 아들네 집에서 살다가 조치원에 혼자 나와 집을 얻어 사셨지요. 일흔이 넘어서는 불교에 관심을 두었던 것 같아요."

   소 주간은 김차영에 대해 "이미지를 중심으로 시를 쓰는 데 탁월했다"고 평했다.

   소 주간은 "감정과 주제를 짤막하게 제시하는 면에 있어서 같은 모더니즘 계열 시인들 가운데 출중했다"면서 "그가 남긴 작품에 대한 실증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