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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켜놓고 주식 매매를 할 때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상사 눈치 보다 매매 타이밍을 놓칠 때도 많았지만 메신저 증권탭을 이용한 뒤로는 그런 눈치작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무 능률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업무시간에 메신저 이용을 금지하는 회사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메신저를 이용하는 직장인은 줄지 않고 있다.
한 온라인 취업사이트가 직장인 9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사에서 메신저를 사용하십니까'라는 질문에 86.1%가 '사용한다'고 응답했고 특히 20대의 90.8%, 30대의 82.3%가 그렇다고 대답해 젊은 층의 경우 대부분이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은 메신저에 열광하는 이유로 메신저가 단순히 대화창 기능을 뛰어넘어 꼭 필요한 부가서비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메신저는 이제 직장인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았다.
# 쇼핑·운세·음악 ·영화 없는 게 없다
메신저가 갈수록 똑똑해지면서 채팅만 하는 시대를 지나 어느 새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흡수하는 시대로 진화했다.
네이트온, MSN메신저, 야후메신저, 버디버디 등은 모두 음악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트온 3.0'에 탑재된 '뮤직앨범'에서는 뮤직플레이어처럼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으며 내음악 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음악까지 들을 수 있는 공유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KBS의 인터넷 라디오 '콩'을 네이트온에서 간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네오위즈 '타키'의 경우, 접속만 하면 패밀리 사이트인 게임포털 피망과 음악포털 주크온에 바로 접속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버디버디도 케이블 TV 엠넷(m.net)과 제휴를 맺어 자유롭게 뮤직비디오와 프로그램들을 감상할 수 있다.
MSN메신저는 'G마켓 아이버디'를 서비스 중이다. 'G마켓 아이버디'는 MSN메신저와 윈도 라이브 메신저 사용자들이 G마켓에서 제공하는 특화된 온라인쇼핑몰 서비스를 메신저 대화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찾고자 하는 상품을 메신저 대화 창에 입력하면 실시간 검색결과를 메신저 창에서 바로바로 검색해서 알려준다. 또한 메신저 고객들만 볼 수 있는 G마켓 페이지가 메신저상에 별도로 개설돼 베스트100, 행운경매, 오늘만 특가, 공동구매 등의 코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네이트온도 G마켓 바로 검색에 이어 '네이트몰 싸이마켓'이라는 탭을 추가해 메신저 안에서 쇼핑 및 주문이 가능하게 했다. 영화예매는 물론 영화평 보기, 최신시사회 안내와 경품이벤트까지 영화예매 사이트의 거의 모든 기능을 작은 메신저 창에서 다 할 수 있다.
철학관이나 점집을 찾기 부담스럽고 한쪽짜리 인터넷 역술 풀이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이 선택한 것이 메신저 운세상담이다. 네이트온에서는 음성이나 화상대화 혹은 채팅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역술가와 1대 1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친구와 채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점을 볼 수 있고, 궁금한 점은 즉시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증권거래, 눈치보지 말자
주식거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재테크의 수단으로 번지면서 주식투자는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주식거래 정보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 모든 일을 업무시간에 하다가는 상사의 눈 밖에 나기 십상이다.
특히 방화벽을 강화해 업무시간에 인터넷 주식거래를 제한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이래저래 주식거래하기가 쉽지 않은 직장인들의 어려움을 메신저가 해결했다.
선두주자는 MSN메신저다. MSN메신저는 증권사들과 손을 잡고 메신저 증권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아도 메신저의 대화상대로 등록만 하면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곧바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증권사의 온라인 매매 수수료율이 적용되므로 저렴하게 주식매매를 할 수 있고 메신저 대화를 통해 무료 투자상담도 받을 수 있다.
MSN메신저 가입자라면 계좌개설을 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메신저에 접속해 증권정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면 HTS 이용시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MSN메신저 '증권탭'을 통한 주식 매매액은 지난 4월 800억원을 넘었고 7월에는 1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증권탭에서는 동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총 5개 증권사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야후나 네이트온도 가세해 메신저 주식투자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메신저가 증권업무의 창으로 올라서자 증권사들도 자체 메신저 서비스를 내놨다. 현재 교보, 현대, 동부, 동양종금, 삼성, 키움증권이 이 같은 대열에 합세했다.
# 은행을 더욱 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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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계좌는 계좌별명을 회원이 정할 수 있어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사람들의 흥미도 충족시켜 준다. 여기에 더해 친구의 별명을 알면 친구의 미니뱅크로 돈을 쉽게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미니뱅크 계좌에서 신한은행 계좌로 송금할 경우 200원, 다른 은행으로 송금시에는 5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네이트온 미니뱅크에서는 온라인에서 결제한 금액의 1%를 돌려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돌려받는 금액은 1개월 결제 금액에 대한 1%로 다음달 15일에 일괄 지급된다.
돈을 충전시켜야 사용할 수 있는 미니뱅크는 충전 최대 한도가 50만원이며, 금융거래이므로 만 14세 이상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네이트온은 '미니뱅크'와는 다른 '메신저 뱅킹서비스'를 통해 신한은행 인터넷뱅킹 가입 회원들이 네이트온 메신저에서도 간단한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편리성을 높였다.
일러스트/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