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 영어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오는 9월 14~16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 인천지하철 신연수역 인근에 위치한 가천의과학대학교에서 'The 1st Incheon English Festival'(제1회 인천영어 축제)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향후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전하는데 꼭 필요한 영어상용화를 위해 영어교육 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인천시는 지난 2월 27일 인천영어자유도시(Incheon Free English Zone) 선포식을 갖고 오는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영어인프라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민이 영어를 생활속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영어축제다. 그래서 이번 축제의 슬로건도 'Smile with English'로 정했다. 딱딱한 교실에서의 배움이 아니라 축제의 장에서 보고, 즐기기만 해도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낼 수 있도록 영어축제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 진화된 개미인 '지미(Jimmy)'와 함께 인천 영어축제를 미리 둘러보자. 축제에서는 한국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 출입국 관리소

누구나 영어축제에 참가하려면 우선 정문에서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공항에서 외국에 들어갈 때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듯이 영어축제에서도 출입국 관리사무소가 운영된다. 간단한 인적사항(이름, 나이, 소속, 주소, 연락처)을 등록하면 영어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여권이 발급된다. 이 여권을 갖고 각 행사장의 체험코너를 방문하고 영어체험을 한 후 기념품 등을 받을 수 있다. 참가비는 없다.

◈ Experience Zone
우선 이곳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해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귀를 노출시켜보자. '세계문화체험'코너에서는 세계 각지를 직접 방문했던 대학생들이 각 나라의 전통 의상, 명절 등 다양한 문화 등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대학생들이 영어로 이들 문화를 소개하면서 행사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외국에 대한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된다.

외국의 문화를 배우는 체험코스도 있지만 우리의 문화를 외국인과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인천영어마을과 인천시교육청이 준비한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외국인 교사들과 직접 송편을 만들고 놀이를 하면서 우리나라 추석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외국인은 낯설지만 익숙한 우리의 명절을 대입시켜서 자연스럽게 그들과 동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또 체험공간에 마련된 부스에서 영어를 이용한 40여 가지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외국인 교사와 한국인 교사들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활용해보고 기획, 진행하는 만큼 교육적 효과는 톡톡히 볼 수 있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영어 만화로 감상하고 간식거리를 이용해 마녀의 집을 만든 뒤 작품을 영어로 발표하는 'Sweet House'코너, 음악에 맞춰 요가의 기본 동작을 영어로 배우는 'Wellbeing Yoga'코너, 원어민 교사와 뉴스멘트를 연습하고 모의 스튜디오에서 직접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가 되는 코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를 익힐 수 있다.

 
 
 
 
 
◈ Education Zone

체험공간에서 영어로 몸을 풀었다면 본격적으로 영어실력을 뽐낼 수 있고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찾아가자.

학생들은 물론 주부들에게까지 영어 실력을 자랑할 수 있는 다양한 경연대회가 마련돼 있다. 직접 참가를 하지는 않더라도 이들을 보고 자극을 받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우선, 전국의 초·중등학생들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는 '전국 학생 영어경시대회'와 '전국 어린이 영어 스피치 대회', 즉석에서 주어지는 주제에 맞춰 영어 글쓰기대회(Writing Contest)가 각각 열린다. 영어는 문법만 공부해서 말이 안 나온다는 어른들의 핑계는 이제 그만. 주부들이 가족, 영어 에피소드, 국제도시 인천을 주제로 치르는 '주부영어 콘테스트'와 함께 공무원들이 국제화, 글로벌 행정 등에 대해 발표하는 '공무원 영어 경진대회'도 눈길을 끈다.

또 이들의 놀라운 실력에 충격을 받고 공부할 마음이 불끈 솟아오른 이들을 위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강연도 준비해뒀다. 옥스퍼드 대학의 석학교수들이 밝히는 영어교수법에 대한 강연과 연세대의 '좋은 영어 글쓰기 특강' 등도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영어 교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 Fun English Zone
긴장되는 영어 대회장에서 나와 잠시 숨을 돌릴 시간.
사전 시험을 통해 올라온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연대회를 보고 나도 한번 겨뤄보겠다는 이들을 위해 즉석에서 참가 가능한 '영어 골든 벨'이 있다. 50개의 상식문제를 영어로 풀면서 마지막까지 남은 최종 승자가 '골든 벨'을 울리게 되는 퀴즈 프로그램이 축제의 재미와 긴박감을 더해줄 것이다. 또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벤트로 한껏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다만, 쉴 때에도 이곳은 영어 세계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인천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생들과 외국인들이 펼치는 음악공연.

힙합에서부터 뮤지컬 메들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어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영어를 이용한 각종 게임도 곳곳에서 열리게 된다. 한창 영어의 세계에 빠져 허기가 진다면 배를 채워야 할 시간. 행사장 곳곳에는 각종 음식을 파는 푸드코트가 마련돼 있어 외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재미있는 영어게임외에 길병원과 가천의과학대학교에서는 치아건강 및 시력검사 등 무료건강 검진센터를 운영한다. 물론 이곳에서도 사용되는 공식적인 언어는 영어다.

◈ Exhibition Zone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영어 공부 방법을 찾아 나서보자. 전시관에 마련된 각종 영어 교육 콘텐츠를 둘러보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는 영어 교과서나 학습지, 외국 원서, 각종 시험 교재 등은 물론 온라인 영어 학습법, 전화·화상 영어 교재 등이 전시돼 있다. 또 영어교육 전문가 양성 교육프로그램과 영어 캠프,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알아볼 수 있는 자리도 있다. 한편, 보너스로 영어 외에 중국어와 일본어 등을 맛볼 수 있는 특별관도 준비돼 있다. 인천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중국, 일본 등과의 경제·문화 교류가 빈번한 상황에서 이들 국가의 언어도 국제도시에 사는 인천시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이다.

◈ Life in English
영어축제는 2박3일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어공부에 대한 의욕을 높이기 위한 후속 조치도 이어진다. 각종 영어경시대회의 우승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학습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축제 이후의 프로그램이 기획돼 있다. 어린이, 중·고등학생 영어경시대회 우승자 중 5명을 선발해 6박7일간 미국 보스턴과 뉴욕을 탐방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들은 하버드 대학교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보스턴 대학교, 콜럼비아 대학교 등 명문대를 탐방하는 한편,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인 미국 게일사의 보스턴 본사와 뉴욕사무소도 방문하게 된다. 또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기회와 함께 보스턴과 뉴욕의 미술관과 박물관, 각종 대표 시설을 여행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한편, 인천영어마을에 입소한 저소득층 초등학생 중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과 주부영어 콘테스트 우승자 등은 4박5일간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들에게는 싱가포르의 국제학교 탐방과 유적지와 과학센터 방문, 테마파크에서의 해양스포츠 체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인천영어축제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아 보려면 인터넷 홈페이지(www.englishfestival.co.kr)나 인천영어축제추진위원회 사무국( 032- 872-900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