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청계동 원터마을(13통) 40가구 200여 주민들이 국도 57호선 안양시 인덕원~성남시 판교간 6차선 확장도로 사업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도로구간의 변경을 요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의왕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국도 57호선 도로는 시와 대한주택공사 판교사업단이 성남시 판교와 의왕시 청계동 원터마을을 거쳐 안양시 인덕원으로 이어지는 왕복 4차선 도로로 판교신도시 건설에 따른 인구 유입에 대비해 6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원터마을 주민들은 지난 24일 시청을 방문, 진정서를 접수시킨 뒤 판교방향에서 시속 100㎞를 초과하는 차량들이 내리막길인 원터마을 앞을 지날때 가속을 하면서 마을 앞 인명사고의 다발적 발생은 물론 소음과 먼지, 차량진동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마을 안에 위치한 명륜보육원생 70여명의 야외활동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가 편입면적을 마을 안쪽으로 확대해 6차선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어서 도로와 주민들의 주택간 폭이 2~3로 좁아져 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불안한 상황이 예상된다며 확장공사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다.

진정서에서 주민들은 ▲지난해 2월 시의 도로확장에 대한 원터마을 주민들의 입장을 밝힌 이의제기 민원서류 제출안을 적극 활용할 것 ▲원터마을 반대방향인 국유지와 시유지 공간을 이용해 확장할 것 ▲마을 앞 광장부분의 편입면적 확대의 시정 ▲도로보다 낮은 마을지형을 고려한 도로의 높이 조절 ▲시의 첫 관문인 마을 앞 도로의 주변환경 조성 등을 포함한 6가지 요구안을 밝혔다.

원터마을 김기환 대표는 "시유지와 국유지가 판교방향으로 넘어가는 도로에 인접해 있으나 시가 일명 도깨비도로로 알려진 고갯길과 하천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주택공사에 압력을 넣어 마을 앞 방향에서 도로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확장공사 저지를 위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내용 접수 후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깨비도로를 훼손하지 않도록 노선 선정변경에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주택공사측에 사실을 통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