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배아줄기세포로 쥐의 심근경색(심장마비)을 치료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소 심혈관생물학연구실장 처크 머리 박사는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특수 성장촉진단백질을 이용, 심근세포로 분화시키고 이어 또 다른 성장보조물질과 함께 심근경색을 일으킨 쥐의 심장에 이식, 손상된 심장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머리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생명공학(Nature Biotechnology)' 9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두 가지 성장인자로 처리한 뒤 정화시켜 90% 심근세포로 분화시키고 이 심근세포를 세포사멸 차단 물질 등이 섞인 성장보조 칵테일에 섞어 심근경색으로 손상된 쥐의 심근에 주입한 결과 심장기능이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머리 박사는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배아줄기세포를 심근세포로 분화시키려고 노력해 왔으나 심근세포가 분화된 세포의 1% 정도 밖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자신의 연구팀은 특수 성장촉진단백질을 이용, 이를 9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 분화된 심근세포를 손상된 심장에 이식했을 때 심근세포가 죽어버리는 것이 줄기세포치료에서 또 하나의 난제가 되어왔지만 이 문제 역시 특수 성장보조 칵테일로 해결, 이식된 심근세포의 생존율을 18%에서 100%로 높일 수 있었다고 머리 박사는 밝혔다.

   심근세포 이식 후 쥐의 심장을 조영한 결과 심근경색 후 얇게 퍼져 심장기능을 약화시켰던 심장벽이 이식세포의 생착으로 두꺼워지고 수축운동도 왕성해진 것이 확인되었다.

   머리 박사는 줄기세포 치료에서는 혈액이나 골수 같은 액상조직(liquid tissue)은 재생성공률이 높지만 골격근, 뇌조직, 심근 같은 고형조직(solid tissue)은 성공률이 저조했다면서 이번 쥐 실험은 고형조직 재생의 괄목할만한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돼지나 양 같은 보다 몸집이 큰 동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동물실험을 거치면서 치료기술을 보다 개량하면 2년 안에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머리 박사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