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
오는 12월 19일 치러지는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 입성을 향한 예비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이후 2008년에 출범할 새 정부의 인재풀이 될 각 대선 주자들의 베이스캠프의 면면을 살펴본다.

■ 이명박 사단 / 이상득·최시중 '숨은 대주주'·운영위장들 줄이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인맥은 오랜 기간동안 선거 캠프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인재풀'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중립지대에 있던 당내 의원 및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이 굴비엮이듯 무더기로 'MB캠프'로 줄을 이었다.

우선 드러나지 않는 '이명박 사단'의 대주주 두 명이 있다. 이 전 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최시중 전 한국갤럽회장. 이 부의장은 이 전 시장의 손길이 미처 닿지않는 부분을 채웠다. 이 전 시장에 대해 섭섭함을 가지고 있는 당내 세력이 있으면 이 부의장이 어디든 찾아가 설득하고 협조를 부탁하는 끈질긴 막후 역할을 해 왔다.

이 부의장과 인연이 두터운 최 전 회장도 이 전 시장을 돕기위해 국내 굴지의 여론조사 업체인 한국갤럽 회장직을 사퇴하고 나올 정도로 '이명박 만들기'에 공을 들인 인물. 경북 포항 출신으로 이 전 시장과 자주 독대하며 직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재오 당 최고위원은 이 전 시장의 공식적인 '오른팔'격이다. 이 의원 밑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정두언 의원과 박형준 의원이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당내 화합의 상징적인 인물로 이 전 시장의 정치적 결단을 조언하고 있다. 현역 의원중에는 정종복(경주) 이성권(부산) 주호영(대구) 진수희(비례대표) 차명진(부천소사) 등 소장파 의원들이 중도 보수 이념으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친위부대로 불리는 당외 인사중에는 이 전 시장의 고려대 1년 선배로 현대 시절부터 함께 일했던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그림자 참모'로 분류된다. 박영준 전 서울시 국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정태근 인터넷본부장, 이춘식 조직본부장은 이 전 시장의 '서울시 출신 친위대'로 불린다. 권택기 기획단장은 당내 대표적인 소장파 전략가로 꼽힌다 .

■ 손학규 사단 / 원외참모·자문그룹 알찬 맨파워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다른 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내 조직은 취약하지만 원외 참모와 대학 교수 등 자문 그룹은 오랜 기간 대권을 준비한 주자답게 다양하고 알찬 맨 파워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선대본부를 구성하면서 14명의 현역의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사이로 한나라당 시절부터 정치적 인연을 유지해온 재선의 김부겸 의원이 선거대책 부본부장을 맡았고, 김동철 의원이 후보 비서실장, 우상호 의원이 대변인에 기용됐다. 이호웅 전 의원이 조직총괄본부장을, 신학용 의원이 조직 제1본부장, 조경태 의원이 조직 제2본부장에 배치됐다. 평택 출신의 정장선 의원은 후보 특보단장에 기용됐다. 원외 조직으로 송태호 전 경기문화재단 대표, 이수영 경기영어문화원장 등 경기고 동문으로 구성된 시니어 그룹과 정성운 전 경기지방공사 감사,이제학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처장 등 서강대 교수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제자 그룹, 이수원 전 경기도 공보관, 전종민 전 경기도 서울사무소 부소장 등 경기지사 시절 영입한 참모들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었던 정승우 전 경기도 부지사와 박종선 전 경기도 정책특보 등 도청 공무원과 경기도 전·현직 도의원들이 바닥 조직을 맡고 있다.

자문교수 그룹은 남상우 전 KDI 부원장과 김태승 전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이 주도적으로 자문하고 있다. 대학 동창인 장달중 서울대 교수를 비롯 조중래 명지대 교수, 정종욱 서울대 교수, 한정길 전 과기처장관,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등도 정책자문을 하고 있다. 윤건혁 명지건설 대표이사는 손 전지사와 50년 지기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는 사이다.

■ 정동영 사단 / 현역의원만 40명 매머드급 조직력 자랑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선거캠프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현역의원만 40명 정도 참여하는 매머드급. 정 전 의장은 캠프를 동교동계인 윤흥렬 전 스포츠서울 사장(전략·홍보), 조성준 전 노사정위원장(직능)을 포함, 이강래(총괄) 박명광(상황) 문학진(기획) 의원 등 5인 공동선대본부장 체제로 정비했다. 또 서울대 및 전주고 동문 등을 중심으로 폭넓은 브레인 그룹이 도움을 주고 있다.

민병두 양형일 채수찬 김낙순 정청래 강창일 장복심 의원과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이만영 전 청와대 비서관, 송갑석 전 전대협 4기 의장 등이 전략기획, 정책, 조직, 홍보, 대외협력, 여성, 청년 등 분야별 위원장을 맡아 역할 분담을 하게 된다. 박영선 의원이 비서실장, 우윤근 의원이 수행실장, 김현미 노웅래 의원이 공동 대변인으로 내정됐다.

각 정책분야별 자문진도 탄탄하다. 외교·안보 분야는 김연철 고려대 교수,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담당하며 경제분야는 류근완 서울대 교수, 정갑영 연세대 교수가 커버하고 있다.

보좌그룹으로는 김동열 재정경제부 부총리 정책보좌관, 양기대 전 열린우리당 수석 부대변인,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등이 포진해 있다.

서울대 동문 중에는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지용, 이호윤씨가 기획통으로 활약중이다. 이밖에도 최창환 이데일리 전 사장, 소설가 심상대씨 등이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 이해찬 사단 / 친노그룹 대거포진·靑출신 중추적 역할
이해찬 전 총리 캠프에는 한병도 양승조 의원이 각각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유기홍 서갑원 의원이 조직을 담당하는 등 친노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재야 출신의 이창복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지지조직인 광장 상임대표는 허성관 전 행자부장관이 맡았다.

충청 지역의 선병렬, 비례대표인 유승희 홍미영 의원도 캠프일을 돕고 있으며 우리당 대변인 출신의 윤호중 의원도 곧 홍보·미디어 위원장으로 '수혈'될 예정이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민주신당 불참으로 김 캠프에 있던 이화영 이광재 김종률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재야 출신의 이창복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선대위원장 자리를 놓고 3선급 이상 중진 또는 전직 장·차관 일부 인사를 대상으로 의사 타진을 하고 있다. 지지조직인 광장 상임대표는 허성관 전 행자장관이 맡았다.

특히 이 전총리 캠프에는 청와대 출신들의 참여가 유독 많다. 대변인을 지냈던 정태호 전 정무팀장을 비롯해 남영주 전 민정비서관, 김현 전 춘추관장이 캠프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고, 최근 청와대를 떠난 허성무 전 민원·제도혁신비서관이 조직특보로 합류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유시민 사단 / '풀뿌리 네트워크'
수직적 위계질서를 갖춘 일반 선대본부와 달리 유시민 전장관의 정치적 '뿌리'인 개혁당, 참정연 인맥과 참평포럼 인사들을 비롯, 자영업자, 세일즈맨 등 다양한 직업군의 자발적 지지자들이 분야별 역할을 분담하는 '풀뿌리 네트워크' 방식이라는 게 캠프 설명이다.

선대본부 체제도 실무형 9개 팀제로 가동된다. 정치권에선 강혜숙, 김태년 의원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이광철 의원, 허동준 전 우리당 대변인 등이 합류했다. 최근 청와대를 떠난 김영수 전 정무팀 행정관이 수행팀장으로 옮겨 일하고 있다.

■ 한명숙 사단 / 총리시절 인맥활용
한명숙 전 총리 캠프에는 총리시절 민정수석으로 보좌했던 김형욱 전 사회조정비서관이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고 대변인인 김형주 의원을 비롯해 백원우 이경숙 장향숙 의원 등이 분야별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조현옥 전 균형인사비서관이 정책특보로 합류했다. 청와대 정무팀에서 일했던 양상현 전 행정관도 한 전 총리 캠프 일을 돕고 있다.

■ 조순형·추미애등도 본부 꾸려
민주당 조순형 의원 캠프의 경우 선대본부장으로 유용태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실무형 선대본부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이윤수 안동선 유재규 전 의원 등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전의원 캠프는 염동연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정균환 최고위원과 김효석 이낙연 채일병 의원 등 민주당 출신들이 지원 사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은 참여정부 초기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변호사를 후보 비서실장으로 영입했다. 한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캠프는 원혜영, 이계안 의원이 지지 선언을 했고,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등이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