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이제 평생 꿈꾸기만 하는 여행지가 아니다. 특히 저렴해진 가격으로 친구끼리 가족끼리 훌쩍 다녀올 수 있는 동남아는 이미 친숙한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7~8월 여름 성수기에 바캉스를 떠나기보다 항공료와 여행경비가 내려가는 9월에 떠나는 늦깎이 바캉스가 유행이다. 더불어 휴가가 아니더라도 주말 앞뒤로 이틀 정도 붙여 손쉽게 다녀오는 여행도 인기를 끌고 있다. 늦깎이 바캉스를 떠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번에 꼬 사무이로 떠나보자. 태국의 동쪽, 타이 만에 위치한 섬 사무이. 그대의 행복한 소망을 이뤄줄 태국의 휴양지 사무이는 당신에게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파라다이스. 지도를 펼치기 이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그리움인가. 여행자가 평소 꿈꿔왔던 여행지를 만나면 심장이 먼저 콩당콩당 신호를 보내온다. 꼬 사무이도 바로 심장이 먼저 느끼는 여행지다. 꼬 사무이는 완전한 휴식을 꿈꾸고 바라던 여행객들을 한걸음 한걸음씩 낙원으로 이끈다. 태국 중에서도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 꼬 사무이. 유러피언 스타일로 지어진 리조트에서 한적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선택받은 휴양지다. 해변을 따라 줄줄이 늘어선 최고급 리조트와 나이트문화에 해양스포츠까지 골고루 갖춘 꼬 사무이가 최근 허니문 장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한국인에게 아직 덜 알려진 태국의 꼬 사무이. 금발의 미녀와 나란히 누워 선탠을 하고 칵테일을 마시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발가락을 간질이는 산호 해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곁에 두고 오롯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시골의 작은 농장을 연상시키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친근하게 다가오는 풍경들은 섬을 의미하는 꼬(Koh)와 깨끗함을 의미하는 사무이(Samui)라는 이름처럼 화려한 도시의 이미지를 지우개로 깨끗하게 지워버린다.

꼬 사무이를 일컬을 때 혹자는 태국의 남서쪽에 위치한 푸껫과 맞먹는 휴양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꼬 사무이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유럽인들이어서 현지인들을 제외하면 동양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이 낯선 곳을 찾는 이들 대부분은 자연을 만끽하는 배낭여행객들이거나, 리조트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허니무너들이다. 이처럼 꼬 사무이는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특급 리조트와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 스파, 화려한 나이트 라이프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인들에겐 생소한 여행지다. 그런 까닭에 가는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 서울에서 방콕까지 5시간,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사무이공항까지 1시간을 더 날아가야 한다. 하지만 막상 섬에 도착하면 머리가 백사장처럼 하얗게 맑아진다. 이토록 멋진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그 감동은 두 배 아니 세 배는 증폭되어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사무이의 해변은 어느 바다보다 아름답고 깨끗하다.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다 속에는 형형색색 열대어가 헤엄치고, 야자수가 곧게 뻗은 산허리는 태국의 낭만을 한껏 더한다. 황홀한 풍경이 펼쳐지면 펼쳐질수록 여행자의 눈과 귀는 깨끗하다 못해 맑아진다.

꼬 사무이는 새롭게 주목받는 휴양지다. 휴양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유럽인과 아일랜드 호핑을 즐기는 배낭여행객의 전유물로 여겨진 신비의 섬이다. 섬의 약 3분의 2가 야자나무로 뒤덮여 있고, 투명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있어 오붓한 시간을 갖기 원하는 젊은 여행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섬을 따라 있는 10개 이상의 크고 작은 해변마다 고급 리조트가 들어서 있어 저마다 최고의 시설과 전망을 자랑한다.

특히 리조트 시설과 그 숫자만으로도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 대부분의 리조트들은 스파시설은 물론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변을 끼고 들어서 있어 관광객들에게 휴양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다양한 관광객층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배낭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숙박시설에서부터 최고급 5성급 리조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꼬 사무이는 오로지 휴식을 위한 여행지이기 때문에 한낮에 뻘뻘 땀을 흘리며 투어를 하지 않아도 된다.  리조트에서도 휴양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된다. 유러피언처럼 리조트 수영장의 선베드에서 책을 읽거나 해변에 나가 선탠을 하면서 조용하고 느긋하게 쉬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꼬 사무이가 무료한 여행지는 아니다.

해변에서 선탠이나 책을 읽는 것이 심심하다면 해변과 바다로 나가면 즐길거리는 얼마든지 많다. 각각의 리조트들은 해양 액티비티를 할 수 있어 손쉽게 스노클링과 바나나 보트, 카약과 같은 스포츠를 이용할 수 있고 초보자들을 위한 스킨스쿠버 강습을 하기도 한다. 물이 워낙 맑기 때문에 스노클링이나 스킨스쿠버를 하기에 안성맞춤. 물 위에 떠서 바다 속을 바라보는 것이나 잠수를 해서 바라보는 바닷속 세계는 무지갯빛 열대어들이 노니는 별천지다. 수면은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고 산호와 열대어는 오색 비단을 펼쳐놓은 것처럼 황홀하다.

꼬 사무이에서 해양스포츠를 하기 위해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앙통국립공원으로 이동한다. 앙통국립공원은 사무이에서 서쪽으로 3.5㎞지점에 있는 곳으로 42개 섬과 열대 우림, 거대한 석회석의 진풍경이 자아내는 매혹적인 군도이다. 또한 크고 작은 동굴과 해변, 자연이 만들어낸 기이한 형상들은 환상적인 풍광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흔히 반나절 투어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 섬들 중 아름다운 해변과 탈레나이(Thale Nai)호수를 품은 메코섬(Koh Mae)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남해의 다도해와 같은 모습을 자랑하는 앙통국립공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스킨스쿠버와 스노클링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또 출출함이 느껴지면 나비 떼들이 날아다니는 야자수 그늘 밑 아름다운 비치에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내리쬐는 태양 빛 아래 선탠을 하거나 수영을 하고, 바다로 나아가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낮 문화를 즐겼다면, 사무이의 다운타운인 차웽 비치로 나가 다양한 나이트 문화에 젖어보는 것도 좋다. 사무이는 해양스포츠, 최고급 리조트, 나이트 문화 등 휴양형 관광지로서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차웽 해변 주변에 리조트와 게스트하우스 등이 몰려 있어 이곳에 숙소를 잡으면 편리하다. 섬이 크지 않아 자전거나 스쿠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보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여행tip/
■ 사무이 100배 즐기기
해양스포츠=사무이 동쪽 해변을 따라 7㎞ 정도 길게 늘어선 차웽 비치. 대부분의 리조트들이 이곳에 밀집해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고 아름답다. 고운 백사장에는 바다에 온몸을 던지고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파도가 잔잔한 바다에서는 윈드서핑과 카누, 카약 등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코끼리 트레킹=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시내 관광이나 섬 투어를 곁들이기에 좋은 코스가 바로 코끼리 트레킹. 뛰어난 관광지는 아니지만 미개발 상태의 원주민 마을을 구경할 수 있고 원숭이의 재롱잔치와 숙련된 코끼리를 타고 야자수 숲을 트레킹하는 기분도 일품이다. 코끼리 트레킹과 코끼리 쇼를 포함해 1시간 정도 소요되고 비용은 300바트 정도.

여행수첩/
■ 항공편=인천~방콕 타이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이 취항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5시간 정도 소요. 방콕~꼬 사무이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 태국 국내선인 PG항공으로 갈아타야 한다. 1시간 소요.
■ 환전=인천공항 환전창구나 외환은행 각 지점에서 태국 바트화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1바트는 약 30원. 태국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 현지 교통=꼬 사무이 공항을 나서 리조트로 이동하는 동안 이곳에서 신호등을 손에 꼽으라면 정말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다. 꼬 사무이는 큰 교차로를 제외하고는 신호등이 없지만, 차량이나 오토바이 등의 교통수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관광객들이 싱싱 오토바이를 타고 섬을 종횡무진 달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고, 트럭을 개조한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관광객을 보는 것이 낯설지 않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특히 이들의 경우 휴양지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기 때문에 저렴하게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는 렌털 업체들이 시내 곳곳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