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이영표(30.토트넘)가 왼쪽 풀백으로 3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면서 팀내 주전 경쟁에서 확고한 자리를 확보했다.

   이영표는 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끝난 2007-20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5차전 풀럼 원정경기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부상 복귀한 유네스 카불의 선제골과 '골잡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추가골에 이어 18세 신예 가레스 베일의 결승골이 잇따라 터졌지만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세 골을 내주며 3-3으로 비겼다.

   비록 세 골이나 허용했지만 토트넘 마틴 욜 감독의 '베일-영표 왼쪽 커넥션' 전술이 눈길을 끄는 한판 승부였다.

   욜 감독은 두 경기 연속으로 수비수로 영입한 베일을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세웠고 그 뒤를 이영표가 받치게 했다.

   베일의 멀티플레이 능력을 활용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이영표의 관록이 있는 수비력에 믿음을 보낸 것.

   이를 바탕으로 토트넘은 전반 11분 베일의 오른쪽 코너킥이 골키퍼의 펀칭에 맞고 흐르는 과정에서 카불의 발끝에 걸리면서 손쉽게 선제골을 얻어냈다.

   기선을 잡은 토트넘은 전반 28분 로비 킨의 기막힌 공간 패스를 받은 베르바토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기막힌 중거리포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풀럼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스티브 뎀프시의 헤딩골로 따라붙은 풀럼은 후반 16분 토트넘의 베일에 추가골을 내주면서 무너지는 듯 했지만 후반 32분 알렉세이 스메르틴의 추격골과 종료 직전 디오망시 카마라의 극적인 오버헤드킥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풀럼 이적 절차를 마친 설기현이 벤치에서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내심 기대했던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아쉽게 단 3분 밖에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동국은 이날 버밍엄시티와 홈 경기에서 2-0 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42분 호삼 미도와 교체돼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한 차례 왼발 슛을 날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