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우선 '도시민들에게 총체적인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발전 여건을 제공할 수 있는 도시'를 명품도시의 의미로 잡고 있다. 또 ▲전통적 역사·문화와 경제적 안정성 ▲창조적 도시 형성 ▲세계도시와의 소통·개방성 ▲수준 높은 생활환경, 매력있는 도시 브랜드 ▲편안하고 안전한 정주 여건 등을 갖춰야 세계적인 명품도시 반열에 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 세계 10대 도시로 꼽힌다는 것이다.
▲세계 10대 도시는
지난 6월 마스터카드(Master Card)는 경제, 도시개발, 사회과학 분야 등의 세계적 권위자 그룹이 뽑은 세계 50대 선진 경제도시를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법률 및 정치적 구조 ▲경제적 안정성 ▲산업 편의성 ▲자본 유입 ▲비즈니스 센터 ▲지식 생성 및 정보 유입 등 6대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삼았다. 여기서 나온 세계 50대 도시 중 우리나라에선 서울(9위)이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을 뿐 다른 도시는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다른 아시아권에서는 도쿄(3위), 홍콩(5위), 싱가포르(6위), 상하이(32위), 베이징(46위) 등 5곳 만이 50위 안에 들었을 뿐이다. 1위는 런던이었고, 2위는 뉴욕이었다.
또 지난 해 12월 미국의 MSNBC 방송은 쇼핑하기 좋은 10대 도시를 선정해 보도한 바 있다.
전세계 쇼핑광들을 유혹하는 도시가 어디인지를 조사한 것이다. 1위는 태국의 수도 방콕이 차지했다. 푸껫섬과 치앙마이 사원 등 유명 관광지를 찾는 김에 고급 실크, 전통 공예품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는 것이다. .
2위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였다. 이곳은 시내 중심가인 마이크로센트로에 상가가 밀집해 있는데, 여기서 핸드백, 구두, 재킷 등 고급 가죽제품을 구입하기에 최적이란 것이다. 3위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었다.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장식된 수제 액세서리와 고급 유리제품, 자기제품이 일품인 곳이다.
8위는 뉴욕이었는데, 블루밍데일스와 삭스 피브스 애브뉴, 메이시스 등 대형 고급 백화점들이 이른바 '원스톱 쇼핑'으로 쇼핑광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데다 노리타와 소호 등에서의 쇼핑 경험도 추억거리가 되고 남는다는 것이다. 유행의 도시 파리와 대형 면세점들이 들어선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세인트 바르셀레미는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도 중요 조사기관과 언론매체들이 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경영컨설팅 회사 '머서'는 지난 6월 삶의 질을 결정하는 39개 항목을 놓고 삶의 질이 가장 뛰어난 도시를 선정한 바 있는데, 스위스의 제네바·취리히, 캐나다의 밴쿠버, 오스트리아의 빈,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등이 뽑혔다.
구글(Google) 인터넷 사이트는 얼마전 살기 좋은 세계 10대 도시를 소개한 적이 있다. 여기에선 ▲몬트리올 ▲시드니 ▲로마 ▲뉴욕 ▲마드리드 ▲홍콩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리오 데 자네이루 등이 꼽혔다.
또 잡지 모노클(Monocle)은 지난 7월호 특집기사로 '세계에서 살기 좋은 세계 20대 도시'를 다룬 적이 있는데 그 기준은 ▲국제통신과 공항수준 등 국제화 정도 ▲범죄율 ▲교육의 질 ▲보건위생 관리 ▲일조시간과 평균 온도 ▲통신 ▲여성 취업 ▲교통요금 ▲지역 언론 창달 및 국제언론 접근성 ▲인종 다양성 등에 비춰본 사회의 포용성 ▲도시계획의 환경적 고려와 자연과의 접근성 등 11가지였다. 인천의 입장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근거들이다.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스위스 취리히, 일본 도쿄, 오스트리아 빈 등이 각각 2~5위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핀란드의 헬싱키, 호주 시드니, 스웨덴 스톡홀름, 미국 호놀룰루, 스페인 마드리드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아시아권 도시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된 도쿄는 통합적인 교통시설의 우수성, 첨단 기술, 서비스 질 등의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호놀룰루 역시 휴양지 이미지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과 인종의 다양성,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국제도시 이미지가 돋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멜버른, 몬트리올, 바르셀로나, 교토, 밴쿠버, 오클랜드, 싱가포르, 함부르크, 파리, 제네바 등이 20위까지를 차지했다.
이처럼 여러 곳에서 발표한 바를 종합해 보면 ▲런던 ▲뉴욕 ▲홍콩 ▲도쿄 ▲코펜하겐 ▲취리히 ▲몬트리올 ▲밴쿠버 ▲파리 ▲제네바 등을 '세계 10대 도시'로 분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명품도시', '세계 10대 도시' 가능성은
인천통계사무소가 올봄 발표한 2005년 11월 인구주택총조사 중 생활여건 만족도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이 생각하는 만족도는 25.7%에 불과했다. '보통'이란 대답이 50.6%였고, 22.4%는 불만족을 표시했다. 이중 교통문제가 가장 큰 불만족 요인이었고, 다음이 편익시설 부족, 공해, 교육문제 등이었다. 이런 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세계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살기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인천시는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행사 개최를 계기로 분야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등의 '명품도시 조성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그 핵심 과제는 ▲쾌적하고 수준 높은 도시환경 조성 ▲선진 시민의식 함양 ▲고품격 인프라 구축 ▲명품브랜드 개발 등 4가지다.
특히 시는 인천의 도시 특성과 경쟁력 요소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비행 거리로 3~4시간 안에 100만명 이상이 사는 대형 도시가 51개나 있고,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을 배후로 두고 있는 지정학적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이 있어 물류 기능면에서 앞서가고 남북 교류의 최적지라는 점도 인천이 세계 10대 도시로 진입할 수 있는 주요 이점으로 꼽고 있다.
우수한 인력과 기술을 갖추고 있는데다 글로벌 도시 이미지도 더욱 높여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게 시의 판단이다.
인천이 세계 일류 명품도시가 되고 앞으로 세계 10대 도시 반열에 오를 수 있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세계적 수준의 고품격 도시개발과 병행해 인천만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전략 아래 도시 전체의 조화를 도모, 명품다운 특색을 살려낸다는 것이다.
또 교통, 환경, 교육, 문화, 경제, 복지, 주거, 도시계획, 시민의식, 자치행정 등 분야에 있어 선진화 한 세계도시 수준에 걸맞는 종합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인천시의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창조적 도시 발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인재, 기술력, 포용력 등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인재정책, 도시계획 및 개발, 문화정책 등을 통한 창조적 도시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안으로 도시환경을 저해하는 취약분야 9가지에 대한 정비를 실시하고, 기초질서 생활화 운동 등을 펼쳐 명품도시 추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2009년까지는 명품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2014년에 명품도시로 진입시킨다는 것이다. 또 경제자유구역 2단계 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엔 꼭 세계 10대 도시로 인천이 인정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인천시의 계획이다.
■ 선결 과제는
세계적 국제행사 유치를 기회로 인천을 어떻게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극대화시킬지가 관건이다. 세계인에게 인천을 알려야하기 때문이다.
도시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국제 감각을 가진 교양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천의 도시 정체성 확립도 중요하다. 지역의 문화와 개성이 강조되고 도시끼리 경쟁하는 상황에서 다른 도시와 차별화 할 수 있는 것은 도시 정체성이 확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모든 정책의 으뜸은 시민을 위한 것으로 시민의 요구에 기초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면서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인천에 있는 모든 것을 향유해 자긍심을 갖도록 하면 이것이 곧 명품도시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