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영어실력을 갖췄다고 끝이 아니다. 이제 국제적인 무대에서 외국인과 만나 더 큰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 궁극적 목표가 된다. 여기에서 영어는 어디까지나 수단이다. 세계를 배우고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언어일 뿐이다. 결국 핵심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영어학습의 도달점이 되는 것이다. 제1회 인천영어축제에서 보고 배우는 것도 영어 자체가 아니다. 바로 영어를 통해 소통하고 있는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 초점이다. 다양한 국가의 생활과 풍습을 한자리에 모은 세계문화체험 행사장을 미리 둘러본다. <편집자 주>

세계문화체험관 행사는 14~16일 축제 기간 3일 내내 상설로 이뤄지고 있어 언제 오더라도 참여가 가능하다.

우선 인천영어마을에서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의 체험관을 마련했다. 여기에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도 외국인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관도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인천 영어마을 20여명의 원어민 강사와 영어 교사 등이 각 체험관의 활동을 이끌어간다.

 
 
총 5개 부스에서는 외국인 강사들이 각국의 역사와 문화, 유명인사, 장소 등에 대해 소개하고 그 나라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각종 게임을 준비했다. 한국관에서는 한국의 대표 명절인 추석을 영어로 소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외국 문화를 배우는 데에만 그치지 말고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국관에서는 미국의 주 맞히기, 자유의 여신상 만들기를 비롯해 미국 역사 속의 '골드러시'를 응용한 게임 등이 실시된다. 영국관에서는 축구와 골프 게임, 캐나다관에서는 미니하키 등 각 나라에서 시초가 된 스포츠 활동과 다양한 퀴즈 풀기 행사가 열린다. 직접 참여해 배지에 각 국가의 국기를 그려보는 시간도 마련한 한편, 이 나라들의 독특한 풍습을 보여주는 각종 전시물도 볼 수 있다.

한편, 부스에서 이뤄지는 각종 체험활동과는 달리 이색적으로 버스 안에서 영국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영국문화원과 영국계 보험사인 PCA생명이 1년여 동안의 준비 끝에 마련한 'PCA잉글리시 어드벤처' 프로그램이다. 이 버스는 전문적인 전시업체와 영국문화원의 우수한 강사들이 직접 참여해 영국 문화·영어 학습공간으로 꾸몄다. 15일에 행사장에 자리잡게 되는 이 버스에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외국인 강사가 버스 안에서 어린이들의 체험을 돕게 된다. 버스 안에는 '영국 배우기' '한국에서, 영국에서' '어느 나라에서 볼 수 있나요' '스토리 공간' '게임 공간' 등 5개의 색다른 체험 공간이 마련돼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와 다른 영국만의 독특한 문화는 물론 영국의 동화책, 게임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은 축제가 끝나더라도 오는 10월 중순까지 석정·효성초등학교 등 9개 학교를 직접 찾아가 체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영어권 국가 이외의 나라에 대해서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가까운 중국, 일본에서부터 멀리 아프리카에 이르는 지역까지 30개 국가의 문화체험박람회가 열려 평생 다 가보기 힘든 곳곳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여기에는 1년여간 해외 자원봉사를 다녀온 대학생들이 경험했던 것들이 한데 뭉쳐 나오게 된다. 이들이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각종 공연을 준비했다.

다른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베트남 커피와 일본의 녹차, 중국의 철관음차를 시음하는 것은 물론 칠레의 잼, 북미의 플란틴, 땅콩 버터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아프리카에서 사탕을 만드는 방법과 칠레의 생일 문화에 대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현지 생활에 적응하면서 직접 몸으로 체험한 독특한 문화, 언어습득의 방법 등이 소개되기 때문에 현실감있게 느껴질 것이다. 각 나라에 대해 좀더 알아갈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게임, 퀴즈 등이 준비돼 있고, 현지 기념품을 상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도 열린다.

또 축제 기간 3일 내내 다양한 나라의 전통 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전통춤의 동작 하나하나가 그 나라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는 만큼 춤을 통해 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내에도 뮤지컬 공연을 통해 알려진 동부 아프리카의 전통춤 우모자를 비롯해 남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춤인 불레리아, 거대한 대륙을 가진 중국의 대국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만자천홍, 하오증궈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호주의 춤인 앱솔루틀리, 일본의 코이야, 미국의 북춤 공연 등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북돋울 것이다. 춤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과 동참해 춤을 익히는 것도 권할 만하다. 문화는 직접 몸으로 체험했을 때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동화할 수 있어서다. 이외에도 거리 이벤트에서 펼쳐지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서도 평소에 경험해보지 못한 외국의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된다. 마음을 열고 축제의 장에서 열리는 체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보자. 당신이 움직인 만큼 얻어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