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고급 호텔이 몰려온다.
국내·외 관광객이나 비즈니스맨, 휴가철이나 연휴에 서울의 고급 호텔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울로 가지 않고도 최고의 호텔 서비스를 수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수원의 관광호텔을 모두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큰 특급호텔 2곳이 인계동에서 곧 선보인다.

이 때문에 수원 호텔업계는 때 아닌 전운이 감돌고 있다.

수원은 경기도의 정치 경제 중심지인데다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삼성전자 등 문화관광자원도 풍부하고 용인 에버랜드나 민속촌 등 테마관광이 가능할 정도로 입지조건이 좋다.

하지만 비즈니스맨이나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부분 서울서 머물면서 수원은 잠시 경유해 가는 곳으로 인식, 호텔업계는 영세성을 면치 못할 정도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진단이다.

수원지역은 특2급 호텔인 '호텔 캐슬' 1곳과 1등급인 '호텔 리츠' 등 3곳, 2등급 1곳, 등급 미결정 1곳 등 6개의 관광호텔에 339개 객실이 전부였다. 이들 호텔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호텔업계의 '불모지'와 다름 없다는 평가를 받는 수원에 비즈니스맨을 위한 특급 관광호텔 2곳이 기존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명성개발은 오는 12월께 (구)킴스클럽 수원점(팔달구 인계동 1132의12)을 238객실 규모의 관광 특2급 호텔로 탈바꿈시킨 뒤 유명 호텔경영 외국기업인 앰배서더 호텔(Ambassador Hotels)에 운영권을 위탁, 'Ibis Ambassador Hotel' 브랜드로 개장한다.

또 태동건설은 오는 2009년 개장을 목표로 500억원을 들여 2만8천900㎡의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로 연회장과 레스토랑 등을 갖춘 233객실 규모의 '호텔 수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 특2급 수준의 이 호텔은 자회사인 태동관광개발이 맡을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체류형 관광이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중저가형 비즈니스 전문 호텔로 자리매김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수원내 경기바이오센터 등 국제 규모의 연구기관이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제회의 등이 빈번하게 치러지는데다 삼성전자 등 기업이나 경기도를 비롯 관공서의 각종 회의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규모 회의장이나 연회가 가능한 특급호텔 등은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기존 수원 호텔업계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관광객 유치나 대규모 행사 개최를 위해 호텔이 더욱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공실이 적지 않아 경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우후죽순으로 호텔만 늘리는 것은 오히려 업계의 과도한 경쟁에 따른 제 살 깎기로 '자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태동건설 편광태 부장은 "외국인 엔지니어 등 비즈니스층을 집중 공략하고 국제회의 등을 유치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경영전략 개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저가 숙박시설 활성화·관광인프라 구축
경기도, 중기육성자금 관광호텔 지원 검토

"호텔은 경기도에 와서 지으세요."
경기도가 지역 호텔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육성자금을 관광호텔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역 관광호텔업의 활성화는 물론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연간 1조3천2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을 관광호텔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행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규정에 관광호텔은 배제돼 있으며 지난 2002년 월드컵대회와 2005년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지정한 139개의 경기투어텔에 대해서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해 지역내 중·소 관광호텔들이 시설확충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관광호텔업계에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저가 숙박시설을 활성화하고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도가 운용하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연간 1조3천200억원 규모로 운전자금, 창업자금, 시설투자자금 등으로 연간 6천∼7천여개 지역 중·소업체가 대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