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추세에 맞춰 인천에 2천310㎡(700여 평) 규모의 중식 패밀리 레스토랑이 문을 열어 화제다. 인천에 작은 중국을 재현시켜 놓은 부평구 산곡동 '천성(天城)' 레스토랑. 규모보다 더 놀라운 사실들이 숨어 있는, '인천 속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편집자 주>
"요 녀석들을 중국에서부터 모시고(?) 오는 데만 컨테이너 박스 5개가 동원 됐습니다."
한 달 동안 중국 현지 곳곳을 비행기로 누비며 공수해온 소품들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금액만 1억5천여만원에 달한다.
천성을 메운 '보물들'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우선 가게 배치도부터 숙지해야 한다. 31개 테마를 주제로 전체 매장이 구성돼 있어 자칫하면 알짜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곳이 '작은 중국'을 재현시켜 놓았다고 자부하는 '중국문화의 거리'를 걸어볼 것을 권한다.
이 거리에는 서유기, 삼국지 등 중국 고전과 역사현장을 소개해 놓은 역사관과 중국 전통 의상을 비롯해 인형, 자기 등을 전시·판매하는 전시장을 만날 수 있다.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중국인물열전' 코너도 둘러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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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천성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남다른 투자를 했다.
그 노력이 단연 돋보이는 곳은 개별 룸이다. 각 룸은 중국유명 성(城)과 4대 유명 정원의 이름을 본 따 구성됐다.
이 가운데 대형 룸에는 최근 기업들이 식사를 하며 프로젝트 발표와 사업설명회를 열 수 있도록 빔프로젝트가 설치돼 비즈니스용으로 각광 받고 있다.
좌식 룸들은 야외 테라스와 연결돼 있어 음식을 야외에서 색다르게 맛볼 수 있다.
이밖에 각 세대별 특성을 고려해 젊은 감각을 살린 별도 공간을 두는 한편 연인석, 어린이 단체석 등도 마련했다.
천성 문기태(45) 이사는 "인천에 대규모 행사나 모임을 치를 만한 대형 음식점이 없는 것에 착안, 천성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그동안 제대로 된 중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차이나타운까지 찾아 나선 인천시민들의 입맛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문 이사는 전국의 양식 및 씨푸드레스토랑을 다니며 눈길가는 사례를 수집, 보완해 오늘의 천성을 이뤄 낸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천성에서는 일반 중국음식점에서 볼 수 없는 전문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바로 바리스타와 바텐더로, 이들은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커피나 칵테일을 제조해 서비스하고 있다.
대형 레스토랑이라는 이미지에 국한되는 것에서 탈피하기 위해 숍앤숍(shop&shop)개념을 도입, 커피와 칵테일 마니아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더불어 천성은 직원들에 대해서도 집중 투자했다.
현재 직원은 모두 60여명. 이 가운데 주방직원은 20명으로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화교다.
여기에 중국 음식 맛을 그대로 살려 고객에게 전하고자 현지 출신 요리사 4명을 스카우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을 영입해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양종준(43) 주방장은 "최고의 맛은 끈끈한 팀워크에서 나온다"며 "각기 다른 개인이 만들어도 같은 음식에 같은 맛을 내는 게 천성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발달된 음식 문화를 한국에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퓨전 음식 개발에도 앞장설 것이다"며 포부도 내비쳤다.
한편 천성은 200여 가지 메뉴를 모형 전시해 고객의 편의를 돕고, 홀 직원으로 중국어 가능자를 배치해 '글로벌 레스토랑'을 지향하고 있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맛 집을 찾아 나선다는 유연화(45·여·남구 주안동)씨는 지난 9일 천성을 찾아 "중국 현지에서나 볼 수 있는 소품들로 가득 메운 인테리어 감각에 반했다"며 "한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기길 바라는 현대인들의 취향을 만족시켜 줄 곳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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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이사는 "천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맛에 대한 믿음이 가는 대한민국 대표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겠다"며 "오늘의 천성을 위해 중국 현지를 뛰었던 그 열정으로 이제 전국을 뛰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천성이 나아갈 지침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전국에 같은 맛, 다른 색을 내는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데 그 맛과 색은 어떨까?
더불어 명품 도시 인천을 찾는 외국인들의 입맛과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니 국내외를 망라하고 통할 천성의 손맛에 주목해 보자.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