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첨단기술이자 섬유소재를 지배할 나노파이버(Nano-fiber)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화를 이뤄내겠다."

꿈의 소재라 불리는 나노파이버를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시킨 나노테크닉스 김용민(46) 대표. 국내 벤처기업이 미국 듀폰(Dupont) 등 세계 최대 화학회사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장기협력을 펼치고 있다.

분자수준의 극미크기를 제어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선진국의 대기업도 이제 겨우 실험실 단계에 그치고 있는 나노파이버가 이 회사의 공장 라인에서는 구름처럼 쏟아진다. 상업적 규모 생산은 국내·외를 통틀어 유일하다.

고가 소재인데도 1일 생산성이 라인당 8천500㎡로서, 평균 6천㎡로 기록되는 일반 저가 부직포의 생산속도를 능가한다. 이미 상용화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에 의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10억분의 1m를 의미하는 나노소재는 강도, 경량성, 방염 등 물리·화학적 특성이 우수하다"며 "나노파이버는 고기능성 첨단 섬유의 부직포 형태로 만들어져 각종 산업용 재료, 의류, 의료용 재료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나노파이버는 다국적 파트너사를 거쳐 다양한 신제품으로 제조, 전 세계로 팔려 나간다. 예상되는 시장은 6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로써 해외에서 러닝 로열티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나노테크닉스는 최근 나노분야 원천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ANT(Advanced Nano-Textile) 원단 소재를 자체적으로 개발 완료했다.

이달 말 준공되는 6천여㎡의 인천 송도제2사업장이 주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연말까지 독일에서 첨단설비를 들여와 본격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김 대표는 "송도공장에서는 ANT를 주력으로 CNF(탄소나노), INF(무기나노)를 상업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각종 연구시설이 도입된다"고 설명한 뒤 인천으로의 전체 사업장 이전도 고려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송도사업장은 '나노 사업자 클러스터(가칭)'라는 모델을 협력회사에게 제시할 방침이다. 현지에 사업화 지원시설을 갖추고 나노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분야의 회사 및 전문가 그룹과 공동 연구, 마케팅으로 적극 보급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998년 설립된 회사는 현재 임·직원수 50명에 불과하지만 지난 2006년 매출 117억원, 세전 이익 50억원을 실현했다. 견실한 경영으로 산업자원부로부터 2002년 '대한민국 벤처대상' '부품소재 기술상'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장헌 섬유상'을 받았다.

도전적 기업문화를 실천하고 있는 김 대표는 "나노소재의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리딩 컴퍼니로서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영력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