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한나라당은 우선 경선 초반 판세가 여론조사 1위였던 손학규 후보 보다 조직에 강한 정동영 후보에게 쏠리는 양상이 전개되자 정 후보와 친노(친 노무현 대통령) 단일 후보인 이해찬 후보의 수위권 경쟁에 관심을 더 갖는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정·이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지역·이념구도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고, 손 후보가 될 경우에는 인물구도로 전선이 짜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를 웃도는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대권가도를 단독 질주하고 있지만 대선지형이 언제라도 요동칠 수 있다고 보고 신당 후보들의 경선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 후보는 "(여당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같은 색깔을 갖고 있어서 저와의 대결은 같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정권연장 세력대 정권교체 세력의 대결 양상을 띨 수밖에 없으므로 상대에 상관없이 '내 갈 길만 가겠다'는 여유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상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구도나 그에 따른 전략도 달라진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 여론지지율과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초반 판세로 볼때 정동영 후보가 최대 강적이다. 여론조사 1위인 이명박 후보에 비하면 아직 절반에도 못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할 경우 현재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정 후보와 맞붙을 경우 한층 게임이 쉬워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정 후보가 호남후보 필승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영·호남 대결 구도로 갈 경우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해찬 후보의 경우 '친노(親盧) 계열'이어서 '민주 대(對) 반민주'라는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 자신이 6·3사태때 한일국교 반대시위로 형무소에 6개월 복역한 경험이 있는 민주화세대이지만 보수 색채가 강한 한나라당 후보란 점에서 범여권에서는 '반민주 세력'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
손학규 후보도 만만찮은 강적 중 한명이다.
한나라당에서 지지율 3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던 그는 탈당 후 일약 범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해 이 후보의 맞상대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오히려 손 후보가 가장 쉬운 상대일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있다.
범여권 '장외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같은 기업 CEO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선'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지금까지는 문 사장과의 대립각을 세울 만한 타이밍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뚜벅뚜벅 전략'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범여권의 단일화와 세 모으기에 효과적으로 작용할지가 대선 가도의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