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대표적 먹거리인 '수원갈비'의 명성을 쌓는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왔던 '송풍가든'(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차영화(64·여) 대표.
그녀가 최근 경상남도 남해의 축산인들과 손을 잡고 한우의 진짜 맛을 알리겠다며 기존의 갈빗집 운영방식을 탈피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원양념갈비협의회를 이끌기도 했던 차 대표는 지난 8월초 전라도 남해축협과 한우 고유 브랜드인 '보물섬' 산지직거래 협약을 맺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차 대표는 남해한우인 '보물섬' 판매를 위해 송풍가든 기존 2층 건물을 2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는 등 남해한우 판매를 위해 야심찬 노력을 기울여왔다.
새 단장한 2층에 들어서면 주인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은은한 분위기 속 한쪽 편에 놓인 와인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고기를 굽는 석쇠도 연기 때문에 한우의 참 맛을 보는데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깊은 배려를 했으며 한국 도자기에 담겨진 음식도 농촌 현지에서 직송되지 않는 것은 사용하지 않을 정도여서 미식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차 대표는 "우리 무기농 야채로 버무린 반찬과 한우의 각종 부위와 와인을 곁들여 먹을 때 보물섬 남해 한우의 참 맛이 발현되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유익하다"며 "외국산 식자재를 사용할 경우 이윤이 더많이 발생하지만 고객들의 입맛을 속일 수는 없다고 판단, 우리 것을 고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그동안 자신이 쌓아왔던 수원갈비의 명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벌이면서 남다른 고민이 많았다.
한·미FTA체결과 함께 국내 먹거리 시장도 개방, 유명한 외국계 푸드 회사들이 몰려들어오면서 외국산쇠고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양념갈비론 더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원양념갈비로 유명한 송풍가든의 명성에 안주하지않고 진정한 한우의 참맛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기위해 새로운 한우 맛 찾기란 모험에 나선 것이다 .
특히 송풍가든 차 대표는 고등학교에서 가사과목을 가르쳤던 전직 교사로 송풍가든을 찾는 손님들에게 직접 다양한 요리법과 참된 식생활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입맛을 더욱 즐겁게 해주고 있다.
차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 것인 한우의 참 맛을 양념갈비로 재탄생시켜 수원의 대표적 먹거리로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올바른 식생활문화 개선을 위한 길"이라며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