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시간28분 집안일을 하면서 직장에서 5시간14분을 보내는 맞벌이 주부. 그에 비해 남편이 가정 업무를 돕는데는 32분에 그친다. TV·컴퓨터는 하루 154분 이상 사용하면서 가족·친구 등과의 대화는 고작 50분도 채 안되는 사람들. 통계청(청장·이창호)이 최근 2~3년 사이 주요 국가통계를 분석·발표한 '2007 대한민국 행복테크'에서 가정 및 사회 전반에서 행복을 점차 잃어가는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1. 집안일에 동참하라
# 남편 역할의 부족(Inequality in House chores)

30~50대 일하는 엄마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연령대의 여성 취업자수는 지난 해 639만여명으로 2000년 547만명 보다 약 16.8% 증가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취업 주부들의 가사노동 시간은 많고, 남편의 가사 분담은 낮다. 통계청 조사 결과, 맞벌이 주부는 집안 노동에 3시간28분을 사용해 남편 32분보다 6.5배나 많았다. 가사노동과 직장 근무시간을 합친 수입노동시간도 여성이 8시간42분, 남성이 7시간6분으로 주부가 월등히 많았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는 취업 주부의 경우 평균 9시간50분이나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집안일=여성'이란 인식이 만연함에 따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느끼는 주부는 7.9%에 불과했고 '가사의 남편 주도'를 찬성한 비율도 2.3%로 매우 적었다.

2. 가정에 충실하라
# 가정 생활의 부족(Less family time)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주당 근로시간이 54시간이 넘는 인구는 838만3천명으로 35%에 달한다. 45~53시간 일하는 사람도 27%를 차지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직장인의 1주일 동안 근로시간은 평균 43.7시간(월 189.6시간)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기구(OECD)는 한국인이 매년 2천354시간(2005년 기준)을 일하며 이 수치는 세계 1위라고 밝혔다. 이는 '초과 근무도 마다하지 않음'이라는 성과 평가서의 실제 의미가 '가정 생활에 매우 소홀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언급한다.

3. 미래에 투자하라
# 자기계발의 부족(Lack of self-developement)

IT계열 회사에 다니는 신입사원 김동현(28·가명)씨는 입사 1년이 지났지만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 힘들다. 영어회화 학원, 골프연습장 등은 머릿속에서 맴돌 뿐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하루 10분 이상 자기계발을 위해 학습하는 일반인은 20명 중 1명꼴이었다. 취업·자격증 관련이 38.9%로 가장 높았고 취미 27.8%, 외국어 22.2%, 컴퓨터 11.1% 등을 차지했다. 더욱이 평일 하루에 10분 넘게 책을 읽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1명에도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기업의 질적 발전 차원에서 충분한 학습 기회를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다시 말해 단순한 '컴퍼니(company)'를 넘어 '컴퍼데미(compademy=company+academy)'의 개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4. 세대장벽을 깨라
# 대화의 부족(Limited Human Relationship)

10세 이상 국민은 평일 여가생활로 TV 시청 2시간6분, 컴퓨터 이용에 28분을 보냈다. 그러나 주변 사람과의 교제는 49분으로 3분의 1수준 밖에 안됐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 그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컴퓨터 활용은 5년 전인 1999년과 비교했을 때 평일 20분, 토요일 27분, 일요일 28분이 늘어났다. 반면 교제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정보통신 기술 발달로 컴퓨터 등 기계와 보내는 여가시간은 부쩍 급증했다. 직장 동료와도 메신저 사용이 빈번해 실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때는 점심 등 식사 시간이 전부다.

퇴근 후나 주말 가정에서도 남성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텔레비전 시청, 인터넷서핑, 게임 등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구성원간 대화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화는 가족, 부부 관계에서 친밀감을 높이고 동시에 세대 소통을 위한 기본적 활동이다.

5. 이웃에 베풀어라
# 기부·봉사의 부족(Avoidance of Charity)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 1년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14.3% 수준에 머물렀다. 이 중에서 15~19세의 참여율이 59.5%로 높았는데 이유로는 고입 및 대입 내신성적에 반영돼 자발적인 동참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40대 13.9%, 50대 12.4%, 30대 10.2%, 20대 8.3% 순이며 60세 이상은 6.5%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사회복지단체 등에 기부금을 낸 사람은 15세 이상 인구의 31.6%로 나타났다. 후원 인구 1인당 횟수는 4.7회로 나타났다.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너나없이 행복테크 5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