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주권을 확보하라!
유럽연합(EU)의 조사에 따르면 21세기 기간산업이라 불리는 생물산업 세계시장 규모는 5천억~8천억 달러 수준.
1993년 발효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이 국가소유 생물자원 권리를 인정하면서 국가간 생물확보 경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열하다. 이미 선진국들은 18세기 이후부터 정부 지원 아래 생물자원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1759년 설립된 영국 큐식물원은 식물 2만종과 표본 600만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1820년부터 전세계에서 각종 작물 56만여점을 확보해 유전 정보 전산망을 구축했다. 일본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 생태연구 분소를 만들어 각종 생물자원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생물자원관이 없는 유일한 나라였다.
#이 순간, 한국에 있는 모든 생물과의 만남
전시관에는 하천·산림·갯벌 디오라마가 있어 각 생태계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또 뻐꾸기, 호랑지빠귀, 크낙새, 들꿩, 박새 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기를 마련해 두었다.
한편 자원관은 '알'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전을 오는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기획전시관에 가면 알은 왜 둥근지, 알도 숨은 쉬는지, 사람도 알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도 전시·교육동에는 제주도 한라산 정상 부근의 모습을 축소, 재현한 '곶자왈 생태관', 어린이 체험학습실, 정보자료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자원관 김진한 연구관은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생물 자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면서 "개관 후 디자인과 조명을 개선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증축해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 최대 규모의 생물 수장 시스템 확보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우리 기술로 만든 자원관이 향후 국내에 들어서는 자원관 시설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어디에 내놓아도 하드웨어는 안 딸린다"고 자부했다. 생물자원관은 현재 수장·연구동에 118만여점의 생물 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15개 수장고에는 모두 1천100만점의 표본을 수장할 수 있다.
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1억2천만점),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6천만점), 프랑스 파리 자연사박물관(7천만점)에 비하면 극히 미약한 수준이다.
늦었지만 생물자원관의 개관으로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생물자원 보전·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생물자원 강국 도약을 위한 '신호탄'을 쏘게 됐다.
일반 관람은 11일부터 가능하며 관람자는 희망일로부터 최소 1주일 전에 인터넷(www.nibr.go.kr) 또는 전화(032)590-7000 로 예약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