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관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자생 생물을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장소입니다." 지난 4일 오후 박종욱 국립생물자원관장(사진)은 개관 준비에 눈코 뜰 사이가 없었다. 하지만 국내에 처음 들어서는 생물자원관을 준비하는 일에 열정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자원관이 생기기 전 한반도 자생생물은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에 유출됐다. 한반도 자생종인 나리(백합)는 한해동안 약 40억원 규모로 역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 관장은 "대학 등 생물표본 보유기관 중 60%만 표본보관실을 갖추고 있고, 상주 전문 인력은 거의 없어 표본 전산화는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었다"라면서 "국립생물자원관 개관으로 생물 자원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생물자원관은 전시 기능을 강화했다. 생물 자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이 곧 생물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동식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춘 학생, 주부 등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해 교육과 홍보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박 관장은 "사이버 생물자원관 구축, 회원제 운영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 시민, 학생들과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관장은 "자원관 시설관리 인력 40여명과 자원봉사인력 120여명은 인천 시민들을 우선 활용하고 있다"면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인천 시민들은 우리의 귀중한 생물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많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