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오후 가을볕이 화창한 가운데 안산시 군자종합사회복지관 마당, 주공아파트 15단지 앞에서 마을 주민을 위한 마을잔치가 열렸다. 행사는 경기지방 경찰청 홍보대표단의 위문공연, 지역 부녀회와 복지관에서 준비한 음식파티, 복지관 아이들의 합주공연, 마당놀이 살판 순으로 이어졌다. 이 행사에는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해 일반 자원봉사자, 후원자 복지관 직원들이 봉사하여 더욱 빛을 나타냈다.

 먼저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경기지방 경찰청 홍보대표단은 마술공연, 밴드공연, b-boy공연등을 펼쳤다. 주로 60대 이상이신 어르신 관객들은 자식뻘 되는 경찰 청년들의 공연에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마술공연에서는 경찰 마술사의 동작 하나하나에 모두 집중을 하며 마술사의 손에서 물체가 변신하는 것을 신기하게 하였고, 밴드 공연에서는 ‘아파트’, ‘담배 가게 아가씨’ 등을 함께 부르며 흥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복지관 부설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구경나와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오봄천(87세) 할머니께서는 “공연하는 경찰들이 다 아들 같고, 선보이는 공연들이 너무 재밌다”고 말씀하셨다. 이어진 b-boy공연에 어르신들은 마치 낯선 서커스 같은 댄스공연이 신기하기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연의 피날레는 홍보단원들이 경찰 마스코트 탈 인형을 쓰고 나와 관객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민식(70세) 할아버지께서는 “탈인형 쓰고 경찰들이 춤추는 모습들이 가장 좋았다”고 하셨다. 홍보단의 대표 김누리(소속: 경기지방 경찰청 홍보단)경장은 “일주일의 평균 3회 정도 이런 위문공연을 다니지만 오늘은 더 없이 뿌듯한 하루였다”고 보람을 표시했다. 권선욱(경찰 밴드 기타 연주자) 의경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하는 공연은 처음이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주 좋아하셔서 너무 기쁘다”고 말하였다.

 경찰들의 공연이 끝나고, 군자 사회복지관에서 악기 교습을 배운 어린이들의 합주 공연이 있었다. 초등학교 1~2학년 친구들은 핸드벨로 ‘나비야’와 ‘작은별’을, 3~4학년 친구들은 하모니카로 ‘즐거운 나의 집’을 능숙하게 연주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살판’공연이 벌어지기 전에 축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군자 사회복지관에서 맛있는 부침개, 고기, 김밥과 다과 등을 먹으며 행복한 점심식사시간을 가졌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른해질 때 쯤, 신명나는 사물놀이패가 신명나는 가락으로 등장하여 많은 고대하던 살판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살판 공연의 내용은 ‘약장수’와 ‘엿장수’가 장사를 하기 위해 일정한 땅을 갖고 서로 차지하려 싸우다가 관중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하여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관중들과 합세해 줄다리기를 하며 서로 화합하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결국 이 줄은 서로 당기면 당길수록 늘어나는 새끼줄이었기 때문에 어느 한 편이 줄을 잘 당겨도 끌려가지 않아 무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지역사회 주민 모두가 서로 내편 저편 가리지 않고, 협동, 화합하며 사는 모습을 잘 알게 해준 공연이었다. 공연 내내 관중 어르신들은 사물놀이 반주에 절로 흥겨워져 어깨춤을 들썩이셨고, ‘밀양 아리랑’ 노래에는 따라 함께 부르며 즐거워 하셨다.

 이 행사를 주관한 경기문화재단의 관계자는 “일년 내내 신명나는 일이 없는 우리 이웃,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충분한 음식, 알찬 공연을 준비하여 하루라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자는 취지해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07 경기문화재단 문화 나눔 행사, 지역주민을 위한 마을행사 잔치’. 이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여러 기관들의 후원을 받아 매년 전통을 이어가는 경기도의 큰 자랑거리이자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