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합격투기도 일본시장을 추종할 것이 아니라, 민족적 자존감 차원에서 자립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제 1회 월드컵종합격투기대회'를 개최하는 홍원식(46) 월드컵종합격투기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일본의 종합격투기 붐을 한국으로 끌어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일본의 종합격투기 K-1이 전 세계에 걸쳐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단기간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종합격투기 붐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홍 위원장의 포부다.

홍 위원장은 "씨름판을 호령한 천하장사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도, '원조 골리앗' 김영현도 K-1에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그것도 모자라 일본은 더 좋은, 더 가치있는 선수를 찾아 한국에 진출해 있다"고 한국의 종합격투기 발전이유를 설명했다.

홍 위원장이 말하는 스포츠는 스포츠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스포츠는 데탕트(화해) 시대를 여는 촉매제 역할을 하며 극심한 대립과 반목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아무 조건없이 하나로 뭉치게 하는 통합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홍 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격투기에 대한 철학이다.

홍 위원장은 "스포츠가 그 나라의 외교력을 좌우할 만큼 국제사회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위치는 크다"며 "이런 이유에서 세계의 여러 국가는 새로운 스포츠를 만들어 내고 있고 이번 대회로 인해 우리나라가 그 대열에서 선두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종합격투기'가 단기간에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오는 확실한 투자시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한국 진출은 국부유출이라고 걱정한다.

더군다나 아직 '종합격투기'가 제도적 틀을 다듬지 못해 국내의 특정단체와 정치권의 일부 인사들이 일본에게 한국시장 독점을 꾀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 위원장은 "무차별적인 외제 사용을 비난하는 것 못지않게 외제를 뛰어 넘는 우수한 국산 상품 개발이 급선무"라며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종합격투기'가 자생력 있는 국가적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이번에 열리게 될 '제 1회 월드컵종합격투기대회'야말로 일본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포츠의 민족 자존감을 찾을 수 있는 큰 기회"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