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인천 송도신도시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김미래(가명)씨.
오전 7시, 자신의 차를 몰고 국제업무지구를 향한다. 이곳은 모든 것이 유·무선 웹으로 연결된 유비쿼터스 공간 'Tomorrow City'다.

출근 시간대 일부 정체가 예상되자 우회도로를 알려주는 교통정보가 차량내 스크린을 통해 상세히 전달된다. 목적지까지 최단 코스로 안내, 원하는 시간에 도착했다. 사무실이 위치한 M1 건물로 진입하자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자동차가 스스로 찾아 이동한다.

김씨는 어느 곳에 차를 주차시켰는지 기억할 필요가 없다. 진입때 발급 받은 카드를 주차장 입구에 설치돼 있는 키오스크(kiosk·무인자동화 단말기)나 안내로봇에 건네면 주차장소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집무 공간이 마련된 36층으로 올라가니 투명 유리문이 스르륵하고 열린다. 센서로 작동되는 오토도어(auto-door) 시스템이 김씨의 홍체와 지문을 순간적으로 인식한 것이다.

책상 앞 컴퓨터 모니터로 오전 회의를 알리는 메시지가 접수됐다. 김씨는 물론 각 직원들은 영상으로 현안을 보고한 후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 송도 u-Life 조감도.
이날 미국에서 입국하는 바이어와의 스케줄이 확인됐다. 고객은 송도국제도시를 둘러볼 예정이며 김씨가 직접 마중을 나가야 한다. 공항버스를 타고 환승센터에 도착한 외국 고객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김씨를 만났다. 시내의 교통 소통이 원활치 못하다는 정보를 얻은 일행은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로 지하 역사로 향한다.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영어로 요금정보, 노선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RFID(비접촉 인식) 카드를 발급받으면 디지털 미디어보드가 환승장소를 빈 공간에 투시한다. 미래 교통시스템을 구현한 'u-환승센터'에서는 휴대 단말기로 일체의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드디어 'Tomorrow City'다.
우선 탁트인 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어느새 다가온 강아지 로봇(IFEZ-Bot)이 사진을 찍어주자 정면 타워의 LED Display에 바로 사진이 연출된다. 지능화 시설물과 방문객들이 서로 교류·소통하는 'u-square(광장)'. 이곳 미디어-존(media zone)에서는 문화, 레저·스포츠, 편의 등 모든 생활이 디지털 화면으로 연출된다.

발걸음을 옮기자 소형 폴더형 차량이 일행을 맞는다. MIT 미래연구소가 개발한 'u-Public Car'는 도심내 공공기관에서 운행된다. 주위에 일조량에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u-Sun Flower), 비가 내리면 나무 밑으로 자리를 옮기는 옥외의자(u-Bench) 등 첨단 컴퓨팅 기술을 접목한 성과물들이 모여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 김씨 등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u-City 홍보 체험관'을 찾았다.

바이오-정보통신 기술이 결합된 B·IT분야에 근무하는 김씨는 1층 IT, BT 기업관에 전시된 국내·외 전반의 리딩컴퍼니 기술을 홀로그램으로 시연한다. 2층 기술관에는 B·IT가 상용화된 모형 거리가 조성돼 있다. u-Home, u-Shop, u-Office, u-Health 등 미래의 삶을 직접 감상한다.

3층 창가에 가서 한 벽면에 손을 댔다. 그 건물에 투자한 외국 및 국내 기업의 투자·입주현황이 자세히 나타난다. 현지 상황을 파악하려던 외국 투자자는 정보를 쉽게 습득했다. 그리고 바이어는 바로 현장에서 김씨 회사와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계약서를 체결하고 서류를 인터넷으로 미국 본사에 보냈다. 계약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김씨는 인근 상가 집중시설인 'u-Mall'에서 바이어를 위한 기념품을 구매·선물한 후 사무실로 돌아왔다. 책상 앞에서 모니터를 터치하자 조명과 벽면이 화려하게 바뀐다. 그 날의 기분을 반영한 듯 사무실 분위기 역시 활기차다.

오후 7시,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사내 통신망인 전자결재 프로그램으로 회사 임원들에게 당일 성과를 발신했다. 수신을 확인한 김씨는 오전과 동일하게 차량에 올라 집으로 향한다.

머지않은 미래에 유비쿼터스로 진화된 현실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전망이다. '복합 u-Life' 공간이 송도국제도시에 건설된다.이번 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총괄 및 현물 출자를 담당하고 인천도시개발공사, 투자·개발자, 시공사 등이 각각 지분을 출자해 조만간 프로젝트 법인(SPC)을 구성할 예정이다.

연말 공사를 시작해 2009년 6월 완공, 2개월의 테스트 기간을 거친후 운영에 돌입해 세계도시엑스포때 '미래 체험의 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