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오산축산업협동조합(이하 수원축협) 우용식 조합장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깔끔하지만 과감한 그의 의상코드를 보면 무언가 범상치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영락없는 축산인이다.
1998년 수원축협 제14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10년간을 조합장으로서 주말도 없이 1년 365일을 꼬박 축산관련 현장에서 보내고 있다. 이런 그에게 지난 16일은 무척 의미있는 날이었다. 젊은 시절을 함께 해온 수원축협이 16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것이다.
"지난 1957년 10월 16일 설립된 이래 조합원과 전현직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오늘의 대과업을 이루게 된 데 뿌듯함을 느낀다"는 우 조합장은 "그러나 아직도 지역 축산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며 향후 사업과 관련해 운을 뗐다.
"우리 조합은 수원, 화성, 오산이라는 3개의 시를 포괄하고 있지만 사실 도시화된 이들 지역에서 조합원인 축산인들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히고 "축산이 주업인 조합원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으로 화성시와 진행하고 있는 '화성호 간척지 내 축산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원축협이 추진 중인 화성호 간척지 내 축산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2004년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화성호 간척지 내 약 990만㎡규모의 '친환경 축산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1천여 축산농가를 집단화해 가축분뇨공공처리장을 중심으로 축산농가와 이들 가축에게 먹일 사료 재배지를 배치하고 화훼·원예농가 및 축산 테마파크를 동심원 형태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축산분뇨와 악취 등으로 지역주민이 기피하는 산업으로 인식되던 축산업이 아름답고 깨끗한 목장으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가는 친환경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 조합장은 "지난 5월 화성시와 수원축협이 농림부와 협의 결과, 우선 한우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답을 얻어냈다"며 "올해 화성호 내 사료작물 시험재배를 추진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친환경 축산관광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축산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료값인 만큼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국 등 해외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지역경영체로서 수원축협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말없이 열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