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SK 와이번스가 창단 8년만에 한국시리즈 첫 정상을 밟았다.<관련기사 15·19면>관련기사>
SK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7 프로야구 삼성 PAVV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회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3회말 정근우의 2점 홈런과 김재현의 1점 홈런으로 역전시킨 뒤 8회 최정과 조동화가 1타점씩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9회 수비에서 1실점했지만 선발 채병용에 이어 조웅천, 가득염, 정대현의 황금 계투진은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5-2로 뿌리쳤다. 이로써 7전4선승제의 '가을 고전'에서 4승2패로 두산을 제압한 SK는 지난 2000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국내프로야구의 신흥명문으로 자리하게 됐다.
또 SK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1, 2차전을 내주고도 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첫번째 팀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SK 감독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9번째 포스트시즌 도전만에 첫 정상 등정에 성공했으며 선수시절 6번의 정상도전에 실패한 이만수 코치도 한국에서 코치를 맡은 첫 해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0타수 6안타 홈런 2개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재현은 기자단 투표에서 71표 중 65표를 획득,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부상으로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1회초 선취점을 내주며 0-1로 뒤진 SK는 3회말 상대 선발 임태훈을 상대로 정근우가 2점 홈런, 김재현이 1점 홈런으로 단숨에 3-1로 뒤집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막판에 몰린 두산은 5회 이후 이혜천, 이승학, 금민철을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오히려 8회에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2실점,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