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한국 스포츠의 메카다. 기초지방자치단체인데도 불구 수원시가 올해 개최했거나 할 예정인 국제스포츠대회만 8개에 달한다. 대부분의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일년동안 1개의 국제스포츠행사를 열기도 힘든 상황에서 8개의 국제대회를 연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예산, 조직, 대회운영 경험 등 축적된 노하우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이같은 수원시의 스포츠 지원정책이 스포츠계에 알려지면서 수원시는 한국 스포츠계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인이여 수원시로 가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포츠계 인사들의 수원 러시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몰라보게 달라진 수원시의 스포츠 위상을 체감하고 있는 시민들도 고품질의 국제스포츠 경기를 잇따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또다른 기쁨을 맛보고 있다. '스포츠 시장' 김용서 수원시장을 만나 스포츠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이유와 그가 말하는 스포츠란 무엇인지 들어봤다. 또한 정치인이자 100만 수원시민의 시장으로, 스포츠정신으로 무장한 그가 추진중인 시책에 대한 내용을 2회에 걸쳐 짚어봤다.


인터뷰 / 김용서 수원시장


- 올해 수원시가 연 국제대회중 국제스포츠경기는 뭐가 있었나.

"지난 3월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를 시작으로 6월에는 17세이하 8개국 초청 국제축구대회, 7월 피스컵 축구대회, 8월 17세이하 세계청소년월드컵대회, 10월 세계월드컵종합격투기대회를 개최했고 1일부터는 4일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합니다. 그리고 오는 27일과 12월9일 각각 국제배드민턴대회와 3쿠션 월드컵 당구대회 등 총 8개의 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들 세계대회를 유치하면서 사실 각국 선수들에게 수원시의 도시브랜드와 수원화성 등 관광지를 널리 알리는 효과도 있고 도시 이미지와 관광수익 등을 올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는 2중의 효과가 있습니다."

- 왜 이렇게 많은 스포츠 행사가 수원에서 열리는 것인가.

"다른 곳과는 달리 많은 지원과 관심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웃음) 대부분의 스포츠는 공공성을 띤 정책적 지원이 없이는 활성화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원과 인적 인프라가 충분한 수원시가 스포츠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위해 다른 시·군보다는 조금 더 스포츠쪽에 관심과 지원을 보낼 뿐입니다. 여기에다 월드컵구장 등 뛰어난 스포츠 기반시설과 많은 스포츠 인구를 가진 수원의 지역적 인프라가 스포츠계 인사들을 자꾸 수원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스포츠계에서는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싶거든 시장이 스포츠를 사랑하는 수원시로 가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있는가.

"개인적 관점에서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치고 일 못하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꾸준한 자기관리로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되고 이들은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매사에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일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이런 적극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많은 조직이 더 건전하고 활력이 넘치는 기관이 될 수 있겠죠.

실례로 시장이 되기전 개인사업을 하면서 느낀 일이 있습니다. 학력과 머리가 좋은 사람과 학력은 좋지 않지만 운동을 잘하는 스포츠맨을 고용해 일을 시켜본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학력도 좋고 머리도 좋은 사람이 일을 잘 하는듯 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운동을 좋아했던 그 직원이 오히려 나중에는 더 좋은 실적을 내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대인관계가 많은 영업쪽은 더욱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스포츠 중에서도 특히 축구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장 취임전인 지난 2002년까지 수원시축구협회 회장으로 13년간이나 일해 왔고 환갑이 지난 지금도 축구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운동을 즐기고 관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부 생활을 했던 학창시절은 물론 과거 13년간 축구계를 위해 일하면서 축구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아들이나 다름없는 선수죠(수원시축구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91년 수원에 최초로 어린이축구교실을 연 김 시장은 축구교실에서 초등학생인 박지성을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박 선수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7월 수원에 어린이축구교실을 열 계획을 가졌던 박 선수가 김 시장을 만나 이 문제를 상의하기도 했다). 한번은 지성이네 식구와 몰래 만나 수원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글쎄 식사후에 나와 보니 지성이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있더군요. 어찌됐건 지성이만 보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 혹 너무 스포츠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을 의식해 본 적은 없는지.

"물론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도 봅니다. 그러나 잠시 생각을 돌려, 경영마인드를 시정에 도입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스포츠 정신을 시정에 도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각자 개인의 기량을 길러 조직력을 키우고 상대와 공정한 게임의 룰 속에서 경쟁하는 그런 스포츠문화와 정신을 시정에 도입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공무원 개개인이 시민들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인의 기량을 연마하고 한데 뭉쳐서 수원시가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하는 그런 문화는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