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에 새 별이 뜨다'.
올해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로틱 멜로 영화 '색, 계'의 주연을 맡은 신인 여배우 탕웨이(28)가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라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최근 이안(43) 감독과 함께 영화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탕웨이는 지난달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 데뷔작을 한국에 소개하게돼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며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이 행운이었고, 내 마음속에 자리한 열정을 이끌어내 주신 감독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색, 계'에서 세계적인 배우 양조위의 파트너로 열연한 매혹적인 여주인공 '왕 치아즈'역을 맡은 신인 '탕웨이'는 1만대 1 경쟁률의 오디션에서 원작소설 속 여자 주인공의 외모와 분위기가 가장 흡사하다는이유로 이안 감독에게 발탁됐다.

어렸을 때부터 미모를 인정받아 10살 때 모델을 시작한 탕웨이는 2004년 베이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최종심에 오르기도 했다. '서기'를 닮은 외모로 한때 화제를 모으기도 한 탕웨이는 이색적으로 베이징중앙연극학원에서 연기가 아닌 영화 감독론을 전공했다. TV영화 '경화연자'로 2006년 중국백화상 우수여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한 탕웨이에게 '색, 계'는 스크린 데뷔작이다.

탕웨이는 이안 감독의 특별 연기 지도하에 '색, 계'에서 순수한 여대생이 관능적인 스파이로 거듭나는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실제 정사논란을 불러일으킨 양조위와의 강도 높은 정사신을 대담하게 연기해내 주목을 받았다.

탕웨이는 "훌륭한 감독님과 배우인 양조위, 왕리홍과 함께 8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연기 훈련을 거치면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특히 감독님은 영화를 찍는 동안 교장선생님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모든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자고 하셨고 배우들의 심리상태를 너무나 잘 알고 계셔서 배우들을 자극했다"고 이안 감독과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과정을 소개했다.

노출 수위가 높은 정사신에 대해선 "처음 찍을 때는 굉장히 쑥스러웠지만 리허설에서 감독님이 동작을 직접 보여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왕 치아즈와 이선생(양조위)의 감정 발전을 표현하는데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몸으로만 이해되는 부분이 있어 꼭 필요했다"고 밝혔다.

'색, 계'에서 보여준 이런 그녀의 과감하고 수준높은 연기는 미국의 권위있는 언론매체 버라이어티지가 선정한 '2007년 주목할 만한 10대 유망 배우'에 동양배우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게 만들었다. 또 거장 이안 감독의 신작 '색, 계'는 올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이안 감독은 "'색, 계'는 불가에서 말하는 인간의 심리상태를 말하는 용어로 계는 원하는 것을 모든 방법을 이용하여 물리치는 것이고, 색은 색정의 색, 색깔의 색을 가리킨다"며 "'색, 계'는 그런 의미에서 대조적인 것 같지만 관통하는 면도 있는 한가지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의미"라고 영화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