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환황해권 해양생태관광의 관문이 될 서해안 어촌관광벨트 개발 등으로 세계 관광업계의 '두바이'로 발돋움하고 있다.

도는 수도권과 중국과 일본 등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농촌·해양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경인일보와 경기관광공사는 6회에 걸쳐 경기도내 서해안 관광벨트 개발을 비롯 경기 관광자원을 집중 발굴 소개하는 등 경기관광의 현주소를 짚어본다.<편집자주>

경기도 관광의 매력은 육지과 해양을 동시에 품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데 있다.

특히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간직한 경기도 해안 관광지는 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이 주는 달콤한 휴식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푸르디 푸른 가을,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웰빙으로 마음도 다지고, 추억도 한 보따리 안고 돌아올 수 있는 갯벌여행을 떠나보자.

'안산의 하와이' 소라·낙지 어장체험

▲ 대부도
#제부도와 대부도 갯벌 체험=
하루에 두 번씩 갈라지는 바닷길로 더 유명한 곳이다. 화성군 서신면 앞바다에 위치한 면적 1㎢의 작은 섬 제부도.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하루 두번 바닷길 양 옆으로 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갯벌에는 다양한 조개와 갯지렁이, 낙지, 그외 이름 모를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제부도 세마을 주변에 드넓게 펼쳐진 깨끗한 갯벌은 제부도 주민들에게는 중요한 생활의 터전임과 동시에, 제부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종 해양생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산의 하와이로 불리는 대부도는 21세기 국내 최고의 관광휴양지로 꼽힌다. 시화방조제로 연결이 되어 육지가 된 섬이지만 아직도 섬이 가진 낭만과 서정이 곳곳에 남아 있다.

갯벌체험은 갯벌 생태에 대해 배우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갯벌교육'과 소라와 낙지에 대해 배워보는 '어장 체험'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어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억새사이 거대 공룡알화석지 탐험

▲ 시흥 갯골생태공원
#화성시 고정리 시화호=
바닷물이 막히기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었던 이 지역은 중생대 백악기(약 8천300만~8천500만년 전으로 추정됨)에 형성된 퇴적층으로, 시화호의 해수(海水)가 빠져나가면서 섬의 표면이 노출됐다.

이후 오랜시간에 걸친 풍화와 침식작용에 의해 깎여나간 표면위로 수많은 공룡알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지 조사된 6~7개 지점에서 50~60㎝ 크기의 둥지 20여개와 두께 1㎜,크기 11~14㎝의 공룡알 30여개가 발견되었고, 뻘로 덮여있는 부분까지 조사가 이뤄지면 더 많은 화석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룡알 화석지의 발견으로 한반도를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로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어 세계의 유수한 학자들이 이곳을 견학하기 위해 앞다투어 화성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공룡알 화석지는 유적의 보존을 위해 개별적인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므로 견학을 위해서는 환경단체 등의 화석지 탐사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수천만년전에 사라진 생물의 흔적을 아름답게 흔들리는 억새 사이에서 발견하는 기쁨은 예약의 귀찮음도 날려버릴만큼 값지다.

섬 전체가 패총지대…굴회덮밥 별미

▲ 오이도 패총
#오이도 선사유적지-섬(島)아닌 '섬'=
오이도는 지리적으로 대도시와 가깝고 '갯벌'과 '섬'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시·소설 등 문학작품은 물론 미술, 영화, TV 등 많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는 곳이다.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김종철의 시집 '오이도(1984)'가 있으며 소설로는 정동수의 '떠도는 섬', 윤후명의 '오이도'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많은 시인들이 이 섬을 바라보며 시상을 떠올렸다.

삼면이 바다여서 만조 때는 출렁이는 바다 내음을, 썰물 때면 살아 움직이는 바다 생물들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는 오이도는 패총으로 더욱 유명하다. 섬 전체가 패총지대인 오이도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선사 유적지로 곧 패총유적공원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공원이 조성되면 가족과 함께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의 마무리 코스로 시흥시의 향토음식인 오이도 굴회덮밥 식당과 횟집을 찾아 바다의 향미를 즐긴다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천일염 생산·염생식물에 시선고정

▲ 시흥 갯골생태공원 옛염전
#시흥 갯골생태공원 '옛염전'=
시흥갯골생태공원은 도내 유일의 내만갯벌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이곳에서는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의 염생 식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옛 염전 일부를 복원하여 천일염 생산 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공원으로 공원 방문객에게 무료로 천일염을 제공한다. 또한 시흥갯골생태공원 내의 갯물해안학습교실에서는 단체로 무료 생태학습이 가능하다.

■ 서해안 어촌관광벨트 청사진

경기도가 서해안 관광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모두 1조50억원이 투입되는 '서해안 어촌관광벨트(Marinpia)' 개발에 나선다.

4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도는 기존의 서해안 수산업과 '관광'이란 블루칩을 접목시켜 일명 '마린피아(Marinpia:Marine+Utopia)', 즉 해양관광의 낙원으로 만들어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도는 이를 위해 서해안 어촌의 체계적인 개발 및 정비와 해양관광시설 도입을 위해 국비 933억원과 도비 1천655억원, 민자유치 7천461억원 등 모두 1조50억원 상당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도는 이 같은 마린피아 구축을 위한 개발계획을 담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작성한 서해안 어촌관광벨트조성 용역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최종 보고회를 가졌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펼친다.

용역보고서 내용을 살펴보면 도는 서해안 일원을 ▲대부·시화권(구봉이와 선감도, 홀곶, 탄도항 등) ▲화성·평택권(전곡항, 제부도, 백미리, 궁평항 등) ▲도서권(입파도, 도리도, 풍도, 육도, 국화도 등 섬들) ▲김포권(대명항과 무인도인 대송여 등) ▲시흥·오이도권(오이도 등) 등 5개 관광권역으로 구분했다.

도는 이들 지역을 입지조건과 주변상황 등을 고려해 국제적이면서도 차별화된 해양관광지로 개발한다.

서해안 어촌관광벨트는 연안환경을 보전하며, 첨단해양관광시설을 도입해 국제적인 해양관광 관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경기관광공사 홍경희 실장은 "수도권과 중국 등의 해양관광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각종 관광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해양레포츠를 집중육성해 경기해안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